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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서울월드컵경기장=이재호 기자] 뉴질랜드전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 차두리가 마지막 소회를 남겼다.

슈틸리케호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 친선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이재성의 A매치 데뷔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직후 차두리는 "날씨도 안 좋은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제 마지막 자리를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오르막 내리막이 있었다. 그것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게 됐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이제는 대표팀 유니폼입고 경기를 하는 일이 없다.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하프타임 은퇴식동안 많은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릴 때 든 생각에 대해서는 "참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며 살아가야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저보다 분명히 더 선수로서 뛰어난 선배들이 많았다. 제가 한 것 이상으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고 부끄럽고 미안했다. '난 너무나 행복한 축구선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품에 안겨 울었을 때의 감정에 대해서는 "사실 축구하는 내내 아버지 명성에 도전했다. 아버지보다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을 느꼈다. 이후에는 '내가 축구를 즐겁게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보는데 여러 기분이 들었다. 큰 짐을 덜어 홀가분했고 아버지의 큰 아성에 도전했는데 실패해 자책도 했다. 아버지가 미웠다. 너무나 축구를 잘하는 아버지를 둬서 아무리 잘해도 근처에 갈 수 없는 아버지를 뒀다. 가장 존경하고 가장 사랑했고 롤모델로 삼았던 것이 아버지였다"는 소회를 밝혔다.

또한 "아버지는 모든 걸 갖췄었다. 축구적으로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 더 잘하고 싶다는 선수였다. 나를 선수로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도 했다. 가장 알맞게 지시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아버지니까 항상 사랑으로 힘들 때 절 보듬어주고 챙겨주셨다. 난 참 행운아다. 모든 것을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어 큰 복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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