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선수들 재검토… '제2의 이정협' 발굴 노력은 계속"

울리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인천공항=김명석 기자]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새 대표팀 구상을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아시안컵 이후 약 한 달간의 휴가를 마치고 4일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운 얼굴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계획을 설명했다.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고 귀국 소감을 밝힌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호주 아시안컵과 비교해 대표팀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가 개막하면 최대한 많은 경기를 관전할 것”이라면서도 “기존 대표팀 선수들의 상황도 꾸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마인츠05(독일)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26)과 박주호(28)의 경우 최근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부 선수들의 상황들을 면밀하게 체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슈틸리케 감독은 '제2의 이정협(24·상주)' 같은 새 얼굴들을 꾸준히 찾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연령별 대표팀 경력이 전무했던 이정협은 지난 아시안컵 당시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깜짝 발탁돼 2골을 터뜨리며 일약 '신데렐라'로 떠오른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의 경우 준비기간이 4개월 밖에 없었다"면서 "대신 2018년 월드컵의 경우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선수들을 검토해 제2의 이정협을 발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는 이정협과 같은 위치에 있는 선수들에게 많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지난해 아시안컵을 앞두고 제주도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을 떠올리며 "당시에도 분명한 성과를 얻었다. 그때 봤던 선수들도 점검해 대표팀 발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발탁에 나이는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지론 역시 밝혔다. 대표팀 승선의 최우선 조건이 '경기력'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예를 들어 차두리(35·서울)의 경우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쳤다"면서 "대표팀에 나이는 상관없다. 설령 나이가 어리더라도 경기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발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나이와는 상관없이 누구든 태극마크를 달 수 있도록 대표팀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의미다. 적극적으로 새 얼굴을 찾아 나서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다. 올림픽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전 코치의 공백에 대해서는 변화를 줄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먼저 이광종 전 감독의 쾌유를 빈다"면서 "신태용 코치의 올림픽대표팀 감독 부임은 당연한 것이다. 다만 당분간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와 성남FC의 K리그 개막전 관전으로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구상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딘다. 이후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23일을 전후로 새로운 대표팀을 소집, 27일 우즈베키스탄과 31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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