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69분 등 보라"…제재 가능성에 주목

조제 모리뉴 첼시 감독이 승리가 불발하고 나서 심판 판정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모리뉴 감독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1-1로 비기고서 기자회견에서 "장면 네 개로 기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 30분, 33분, 43분, 후반 24분을 지목했다.

모리뉴 감독은 "징계를 받기 싫어서 그 장면들을 직접 설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후반 24분과 전반 30분은 깊은 관계가 있다"며 "전반 30분에 누군가 제 할 일을 했다면 후반 24분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첼시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는 전반 30분 번리의 애슐리 반스로부터 거친 태클을 받았다.

심판의 휘슬이 불리지 않자 첼시는 반발했다.

반스는 후반 24분 첼시의 네마냐 마티치를 상대로 다시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그때도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고 홧김에 반스를 떼민 마티치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첼시는 전반 33분, 43분에는 상대의 페널티지역 파울을 주장하며 페널티킥을 요구했으나 심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정을 문제로 삼거나 심판의 자질을 평가하는 말을 입 밖에 내는 지도자는 잉글랜드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는다.

우회적 비난도 충분히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어 모리뉴 감독의 이날 발언이 어떤 결과를 부를지 주목된다.

모리뉴 감독은 과거에도 "심판이 아주 환상적인 판정을 했다"며 반어법으로 심판을 조롱한 적이 있다.

당시 모리뉴 감독은 징계위원회에 넘겨지자 "칭찬도 죄냐"고 항변했으나 결국 제재를 피할 수 없었다.

모리뉴 감독은 그 뒤로 심판 판정과 관련한 질문에 강하게 '노 코멘트'를 외쳤다.

그는 판정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면 회견장을 떠나겠다고 엄포를 놓는 방식 등으로도 판정과 관련한 이슈를 양산했다.

모리뉴 감독은 당연히 따내야 할 승리를 놓친 이날 경기가 끝나자 아쉬움 때문인 듯 한 발짝 더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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