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전반전 이정협의 골과 후반전 김영권의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6시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전반 20분 상황이었다.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진수가 왼발로 길게 감아올린 크로스를 이정협은 헤딩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김과 동시에 정확한 헤딩력은 슈틸리케 감독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타겟맨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또한 김영권의 후반 추가골 장면 역시 이정협이 정확하게 떨궈준 헤딩 패스에서 나온 골이었다. 타겟맨의 전형적인 역할인 헤딩 떨궈주기 마저 타겟맨의 임무였다.
이정협은 사실 첫 번째 옵션이 아니었다. 당연했다. 이동국과 김신욱이라는 타겟맨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있었기에 슈틸리케 감독은 그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가 부상으로 낙마하며 타켓맨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를 계속해서 찾았다. 지난해 12월 중순 열린 제주도 전훈 역시 이를 위한 일환이었다.
그리고 제주전훈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의 매력에 흠뻑 취했고 한국대표팀의 부동의 No.10이었던 박주영까지 제외하고 그를 뽑았다. 그를 뽑으면서 “이정협은 우리가 그동안 찾았던 전형적인 타겟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선발했다”고 말한 것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혹자는 ‘굳이 타겟맨을 데려갈 필요가 있을까’라든지, ‘후반 교체 요원은 경험이 중요하지 않나’라며 이정협의 발탁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그러나 이정협은 이라크전에서 보여준 단 한골을 통해 왜 슈틸리케 감독이 그렇게 타겟맨을 울부짖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