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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새 역사에 도전한다. 그 중심에는 수문장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서 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라크를 상대로 대회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26일 오후 6시(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2015 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와 격돌한다. 결승에 진출할 경우 지난 1988년 이후 27년 만이다.

여러 정황은 유리하다. 객관적인 전력, 체력적인 이점 등에서 한국이 앞서 있다. 상대 중원의 핵심인 야세르 카심(23·스윈든 타운)의 결장 소식도 한국에게는 호재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까지 한국의 경기력은 여전히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수비진의 경우 매경기 수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내줬다.

그러나 정작 한국의 실점 기록은 ‘제로(0)’다. 4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4강에 오른 팀들 가운데 유일한 무실점팀이다.

이유가 있다. ‘수문장’ 김진현의 존재감이다. 그는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출전해 번번이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결정적인 선방들이 많았다. 오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1-0으로 앞서던 경기 막판 상대의 코너킥에 이은 헤딩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았다. 덕분에 한국은 1골의 리드를 지켜내며 첫 승을 신고했다.

호주전에서도 이어졌다. 김진현은 파상공세를 펼친 호주의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도 일대일 위기를 몸을 날려 막아내는 등 한국의 4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물론 이라크와의 4강전 역시 김진현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이라크는 앞선 4경기에서 6골을 만들어냈다. 유누스 마하무드(32·무소속)를 앞세운 화력이 만만치 않다. 김진현의 선방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국도 결승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이라크전에서 그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한국이 아시안컵 새 역사를 쓸 기회이기 때문이다.

현재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중인 한국은 이란과 함께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란이 지난 1976년 대회에서 최다경기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도 이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만약 김진현이 이라크전에서도 무실점을 이끌 경우 한국 대표팀은 아시안컵 역사상 최초로 5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게 되는 셈이다.

물론 기록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 기록이 한국의 결승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 충분히 욕심을 내볼 만하다. 든든하게 한국의 골문을 지켜오고 있는 김진현이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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