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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2015 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하는 차두리의 마지막이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를 통해 강제로 연장됐다. 이날 경기에서 차두리는 비록 교체로 들어왔음에도 완벽하게 경기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투혼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며 어린 선수들과 대표팀에 귀감이 됐다.

한국 A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4시 30분 호주 멜버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8강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연장에만 두 골을 넣은 손흥민의 활약에 2-0 승리를 거두며 4강에 가장 먼저 안착했다. 한국은 23일 열릴 이란-이라크전의 승자와 4강에서 맞붙게 된다.

차두리의 등장은 후반 24분부터였다. 선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김창수와 교체해 들어간 차두리는 등장과 동시에 특유의 강인한 신체를 이용해 우즈베키스탄 공격수들을 압도했다. 차두리와 부딪힌 우즈벡 선수들은 나가떨어졌지만 심판은 정당한 몸싸움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차두리는 다소 위험한 루즈볼 상황에서도 몸을 던지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몸을 불사르는 그의 플레이는 행여나 이번 경기가 자신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음을 알아서인지 더욱 가슴 짠했다.

그는 연장전까지 돌입하자 더욱 불타올랐다. 수비와 공격 모두에 쉴새없이 내달린 차두리는 교체 선수가 어떻게 팀에서 뛰어야하고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결국 연장 전반 10분 터진 손흥민의 골에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이게다가 아니었다. 연장 후반 막판 혼자서 오른쪽 라인을 붕괴시키며 손흥민에게 완벽하게 연결한 어시스트까지, 차두리는 맹활약 그 자체였다.

다행히도 이날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차두리의 은퇴는 강제로 연장됐다. 그를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 없게 만든 대표팀과 함께 차두리는 대표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마칠 준비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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