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에 새 둥지를 튼 이광훈 ⓒ대전시티즌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이광훈(22)이 대전시티즌에 새 둥지를 틀었다. 포항스틸러스의 품에서 10년 만에 처음 떠나게 됐다.

'포항의 아들' 이광훈이 1년 임대를 조건으로 대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의 재능을 썩히기 아쉬웠던 포항과 재능 있는 선수가 필요했던 대전, 그리고 경기 출전 기회를 원했던 이광훈이 모두 웃게 된 이적이라는 평가다.

9년 간 정들었던 포항의 품, 고심 끝에 떠나다

이번 이적으로 이광훈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포항이 아닌 다른 구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포철중-포철공고 등 포항 유스팀을 거쳐 고교 졸업 직후 포항에 입단, 지난 9년 동안 포항 특유의 붉은색·검정색의 유니폼을 입었다. 스스로 “포항이 나를 키워줬다”고 표현할 만큼 구단에 대한 애정도 컸다.

처음 임대 제의를 받았을 때 고심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광훈은 “처음 임대 제의를 받았을 때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9년을 포항에만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간다니까 느낌이 이상했다”고 임대 제의를 받았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포항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프로선수로서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도 감출 수 없었다. 지난 3년간 치열한 주전경쟁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 다음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들까지 합류하면서 더욱 기회를 얻기 어려울 가능성이 많았다.

결국 고심 끝에 그는 잠시 포항의 유니폼을 벗기로 결심했다. 이광훈은 “지난해에는 전반기에는 기회를 받았다가 후반기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경기에 뛰지 못했다”면서 “이제 프로 4년차니까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면서 정든 포항을 떠나기로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 4년차, 2015년은 가장 중요한 시즌될 것"

물론 고심 끝에 이적을 결심한 이후 포항에 대한 애정은 잠시 접어뒀다. 이제는 어엿한 대전의 일원으로써 ‘일을 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미 그는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대전의 전지훈련에 참가 중이다.

이광훈은 “대전 분위기는 아주 좋다”면서 “감독님과 코치님, 선수들과 대화가 많다. 가족같은 분위기”라면서 대전의 훈련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승격을 한 만큼 클래식에서 일 한 번 내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다”면서 “팀에 빨리 녹아 들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물론 소속팀과는 별개로 ‘축구선수 이광훈’으로서의 도약 의지도 가득하다. 앞선 세 시즌 동안 리그 5경기에 그쳤던 만큼 그는 올 시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을 각오로 준비중이다.

이광훈은 “올 시즌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시즌”이라면서 “진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매 경기에 임할 것”이라는 당찬 각오를 다졌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다행히 지난해 그를 가로 막았던 햄스트링 부상에서는 완전히 회복됐다. 상대적으로 포항보다는 대전이 주전 경쟁도 보다 수월할 전망이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청소년 대표로 이름을 알린 뒤 잠시 잊혀졌던 그가 어느덧 '프로 4년차 K리거'로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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