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강하게 결백을 주장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은 27일 JFA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승부조작설이 제기된 뒤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선 자리였다.

그는 "스페인에서 12년을 일했고 나는 비윤리적인 어떤 일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페인 축구는 공정하고 깨끗하다. 오직 노력만으로만 승리할 수 있다"면서 "나는 누구에게도 '선물'을 받은 적이 없고 이를 바란 적도 없다. 스페인 검찰에 협조하면서 내 자신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아기레 감독은 레알 사라고사 사령탑에 있던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최종전(2-1 사라고사 승)을 앞두고 팀의 2부 리그 강등을 막기 위해 상대 레반테 선수들을 매수한 혐의로 스페인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선수들과 함께 사라고사 구단으로부터 약 13억원을 쪼개어 받아 이를 레반테 선수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축구협회는 "아직 사건의 실태를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며 아기레 감독 체제로 2015 호주 아시안컵에 나서기로 최근 확정했으나 팬과 언론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기레 감독은 "검찰 수사 대상인 선수들과 사라고사 스태프들은 여전히 그들의 일을 하고 있다"면서 "왜 나는 감독직을 수행하면 안 된다는 말인가? 내가 유죄임이 증명되지 않는 이상 나는 결백하고 내 일을 할 권리가 있다"고 강변했다.

그는 기자들을 가리키며 "내가 지금 지갑이 없어졌다고 해서 찾을 때까지 당신들을 이 방에서 못 나가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도 했다.

다만 아기레 감독은 "변호사의 조언이 있었다"면서 검찰이 제기한 혐의점에 대한 구체적인 반론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지바현에서 전지훈련중인 일본 대표팀은 내달 2일 본격적인 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호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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