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남자는 손흥민, 여자는 지소연’

한국축구는 정확하게 양분됐다. 2014년 남자축구는 손흥민(22·레버쿠젠), 여자축구는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으로 설명된다. 고작 22세, 23세의 두 선수는 이미 한국 최고의 반열에 올라 그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는 2014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이 열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울리 슈틸리케 남자 A대표팀 감독, 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은 물론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던 손흥민, 지소연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각 부분 최우수 선수상 시상은 물론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긴 이광종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특별공헌상을 받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올해의 선수상 부문. 수상자는 작년과 똑같았다. 남자로는 손흥민이, 여자에는 지소연이 수상한 것. 둘 다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고 특히 지소연은 최근 5년간 4번의 올해의 선수상을 싹쓸이했다.

손흥민은 “작년에 이 상을 받았지만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며 "매우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지소연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받게 되었는데 올해는 못 받을 줄 알았는데 받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단순히 이런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두 선수가 한국 축구를 양분한다는 것은 아니다. 활약도, 세계적인 입지 등 모든 면을 고려해도 두 선수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라봐도 무방하다.

손흥민은 세계 3대리그로 손꼽히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지난 시즌까지 2년연속 리그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올 시즌은 이미 정규리그 5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플레이오프 2골 포함), DFB포칼 1골 등 11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호주 아시안컵에서 주목한 영건(Young gun)으로 손흥민을 첫째로 손꼽은 바 있으며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아시아 선수 랭킹에 손흥민의 이름을 전체 1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세계 유수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클럽인 레버쿠젠 역시 손흥민 없이는 경기력에 확연한 차이가 있을 정도다.

지소연 역시 다를 바 없다. 한국인 최초의 잉글랜드 리그에 진출해 19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놀라운 득점페이스를 선보였다. 9골은 잉글랜드 여자선수 5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팀내 최다골(공동 1위 에니올라 아루코 23경기 9골)이기도 했다.

또한 컵대회 MVP 투표 3위, 잉글랜드 여자리그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유럽 진출 첫해부터 완벽한 모습을 선보인 것.

게다가 지소연은 고작 23세의 나이에 한국 여자 A매치 최다골(33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소연은 본지 단독보도를 통해 A매치 최다골 보유자임이 알려졌고 지난 11월 괌과의 동아시안컵 예선에서 골을 넣으며 이 기록을 경신했다. 고작 23세의 나이지만 한국 최다골을 보유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것.

고작 22세와 23세의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한국 축구를 양분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고 앞으로 더 그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큰 축복이다. 우리는 이미 손흥민-지소연의 시대에 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들이 주축이 된 한국 축구와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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