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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골은 거들뿐이었다. 기성용의 경기 내내 돋보인 맹활약은 행운의 골이 그저 ‘덤’이었을 뿐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뛰어났다. 크리스마스 4일전 팬들에게 안긴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골이었다.

스완지시티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헐 KC스타디움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헐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기성용의 전반 15분 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 15분 존조 쉘비의 중거리슈팅이 자신의 몸을 맞고 굴절되며 행운의 골을 넣었다. 이후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며 패스면 패스, 공격 기회 창출이면 창출, 수비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한 그야말로 ‘맹활약’을 선보였다.

경기 자체에서도 스완지 선수들이 기성용에게 많이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물론 기성용은 후반 12분 결정적인 오른쪽 크로스 등 완벽에 가까운 기회 창출까지 했다.

이는 단순 기록으로도 잘 드러났다. 기성용은 52회 패스로 스완지 내에서 가장 많은 패스횟수를 기록한 것은 물론 패스성공률에서도 88.5%로 양 팀 통틀어 최고치를 찍었다. 많이 패스하며 많은 패스를 성공시킨 것.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일명 ‘중요 패스(Key Pass)’도 양 팀 통틀어 공동 1위인 3회를 기록했다.

또한 이 사이트의 평점도 9.09를 기록 양 팀 최고 평점을 찍었다. 물론 평점이 정확한 활약도를 얘기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기성용의 골이 사실상 행운의 골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골보다는 활약도에서 더욱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예측해볼 수 있다.

기성용은 경기 내내 공격이 필요할 때는 날카로운 패스를, 수비를 해야 할 때는 전반 37분 상황의 태클과 같이 결정적 태클까지 보여주며 몸을 사리지 않았다. 많이 뛰고, 많이 패스하며 스완지의 공수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성용은 곧 아시안컵을 위해 스완지시티를 잠시 떠나야한다. 어쩌면 이번 행운의 골은 이날 그의 맹활약에 대한 보상은 물론 크리스마스를 앞둔 팬들, 그가 없는 1월을 그리워할 팬들을 위한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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