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하루 동안 난리였다. 성남 시장이자 성남 FC의 구단주인 이재명 시장이 SNS를 통해 성남의 2부리그 강등 걱정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포기 발언까지 겹치며 K리그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는 후끈 달아올랐다. 과연 성남 선수들은 자력 잔류로 구단주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까.

성남은 29일 오후 2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최종 라운드 경기를 부산과의 맞대결로 가진다. 성남이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하느냐 혹은 승강플레이오프로 밀려나느냐가 달린 경기로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경기 전부터 선수들 혹은 감독간의 설전이 아닌 구단주의 발언으로 이날 경기는 더 큰 관심을 받았다. 바로 28일 성남의 이재명 시장이 SNS에 성남 경기의 심판 판정이 잘못됐다는 의혹과 함께 혹시 강등된다면 내년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포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

물론 성남은 현재 리그 10위로 11위 경남과 승점 1차이로 앞서있기에 이날 경기를 승리하면 자력으로 클래식 잔류를 확정할 수 있다. 그럼에도 행여 무승부 혹은 패했을 경우 경남이 상주 원정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면 11위로 챌린지 2위 자격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경우의 수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명 시장은 SNS를 통해 2부리그인 챌린지로 강등당할 경우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거머쥔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반납할 가능성이 있음을 말했다. 그 이유로 2부리그 팀의 전력으로 아시아무대에 나섰다가 ‘핸드볼 스코어’로 패할 수 있고 그러면 나라망신이 된다는 이유. 이 발언에 성남 팬들은 강등 당하더라도 아시아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 논란이 컸다.

실제로 상황이 이재명 시장이 말한 최악의 경우까지 다다를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성남은 홈경기를 가지고 경남은 상주 원정 경기를 가지기에 좀 더 성남이 유리할 수 있다. 게다가 성남은 자력 잔류가 가능하지만 경남은 무조건 성남의 패배만을 기도해야하기에 아무래도 성남이 더욱 잔류 가능성이 높다.

결국 성남 선수들은 성남 시민과 팬뿐만 아니라 구단주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승리해야하는 중책을 떠안았다. 물론 이러한 걱정은 경남 역시 마찬가지지만 이재명 시장의 SNS 발언으로 인해 성남 선수들은 표면적으로 더 큰 부담감 혹은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

과연 성남은 부산전 승리를 통해 ‘우리 구단주님’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까. 성남 일화에서 성남FC로 재창단 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수많은 구설수에 올랐음에도 해피엔딩으로 마칠 수 있을지, 혹은 사상 초유의 ACL 티켓 반납 같은 일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