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가 사흘 만에 또다시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메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의 GSP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에서 아포엘(키프로스)을 상대로 3골을 쏟아냈다.

이 골로 메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74골째를 쌓으며 역대 최다 골잡이로 남게 됐다.

이 경기 전까지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71골을 넣었다. 이 부문에서 라울 곤살레스(스페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 기록이었다.

그러나 메시는 전반 38분 오른발로 라울의 기록을 넘더니 후반 13분과 후반 42분 다시 아포엘의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신기록을 더 늘렸다.

아울러 메시는 이날 챔피언스리그에서 5번째 해트트릭을 달성, 대회 최다 해트트릭을 넣은 선수로도 남았다.

평소 웬만한 기록을 달성해도 크게 기쁜 내색을 보이지 않던 메시도 이날만큼은 "훌륭한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달성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이런 모습을 계속 보이고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합심하겠다"고 강조했다.

놀라운 점은 메시가 사흘 전에도 신기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는 점이다.

그는 23일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세비야를 상대로도 해트트릭을 달성, 리그 개인 통산 최다 골인 253골을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텔모 사라가 1955년 세운 251골이었다.

이로써 메시는 자신의 기록 행진에 경이로운 기록을 3개 더 추가했다.

2004년 바르셀로나에서 프로에 데뷔한 메시는 그간 축구사에 적지 않은 발자취를 남겼다.

메시는 2011-2012시즌 정규리그 50골로 프리메라리가 역대 한 시즌 통산 최다 골 기록을 썼다. 그 시즌에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더하면 모두 73골을 넣었는데 이는 유럽 무대 통틀어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으로 남아 있다.

아울러 2012-2013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21경기 연속골을 꽂아 프리메라리가 역대 최다 경기 연속 골 행진 기록도 남겼다.

2012년 3월에는 레버쿠젠(독일)을 상대로 5골을 퍼부어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한 경기 개인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록 행진이 뜸한 게 사실이었다.

메시는 지난 시즌부터 잦은 부상과 팀 성적 하락, 탈세 의혹 등이 겹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기세에 점차 가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그러나 브레이크 없이 기록 경신을 벌인 덕분에 우려 섞인 시선을 단박에 물리쳤다.

놀라운 점은 메시가 아직 27살인데다 이전 기록을 세운 선수들보다 가파른 속도로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데 있다.

메시는 라울이 142경기에서 세운 기록을 90번째 경기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고 91경기에서 넘었다.

경기당 득점으로 보면 라울이 0.5골이지만 메시가 0.81골인 셈이다.

프리메라리가 최다 골 기록 역시 사라가 1940년부터 15년에 걸쳐 달성한 기록을 10시즌 만에 썼다.

이 속도를 유지한다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전인미답 100골이나 프리메라리가 통산 300골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아울러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Ballon d'Or) 역대 최다 수상 기록도 5회로 늘릴 수도 있다.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으로 이 상을 받아 현재 FIFA 발롱도르 최다 수상자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메시는 역대 최고의 선수"라며 "앞으로 오래도록 우리를 놀라게 할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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