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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정말 강등을 당할까. 2시즌 전만하더라도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3시즌 전에는 리그 우승까지 했던 팀이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의견에 대해 이렇게 핀잔을 주고 싶다.

''올팀올' 몰라요? 설마, 그럴 리가요.'

물론 도르트문트의 리그 상황은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 12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3승 2무 7패로 18개 팀 중 16위를 차지하고 있고 팀 상황을 잘 보여주는 지표인 골득실마저 -5로 전체 14위일 뿐이다. 특히 7패는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가 34경기 모두를 치렀을 때 당한 패수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분명 도르트문트는 큰 문제다.

도르트문트의 부진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핵심선수 마르코 로이스의 부상, '주포'였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이적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고 있고, 수비진이 예전 같지 않다는 등등. 못하는 팀을 못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16위라는 숫자 속에 가려진 한 가지 진실이 있다. 바로 고작 12경기밖에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즌은 길다. 한 시즌을 난다는 것은 장기전이자 체력 싸움이다. 아직 분데스리가는 22라운드가 남았다. 사실상 3분의1 수준밖에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물론 '무려' 22경기나 남았다는 것은 도르트문트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음을 얘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도르트문트의 팀 전력, 감독의 능력(위르겐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가 이렇게 성적이 좋지 못함에도 리버풀 등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팀 규모와 역사를 볼 때 더 내려갈 가능성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올라갈 팀은 올라가기 마련('올팀올')이다.

FC서울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서울은 올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내달리며 한때 12개 팀이 활동 중인 K리그 클래식에서 11위까지 곤두박질 친 바 있다. 수도를 기반으로 하는 '빅클럽' 서울이 강등권까지 추락한 것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이내 서울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반등했다. 이번 주말이면 종료되는 K리그 클래식에서 현재 리그 4위에 올라있고 26일 포항과의 승부를 통해 리그 3위 도약까지 노리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어 이 역시 서울을 떠올리게 한다. 서울은 리그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만큼은 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인함을 유지했고 결국 4강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도르트문트 역시 조별예선 4라운드까지 진행된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스널(잉글랜드), 갈라타사라이(터키), 안더레흐트(벨기에)와 같은 만만치 않은 팀과 한 조에 속했음에도 4경기 전승을 거두며 조 1위에 올라있다. 게다가 4경기에서 13득점 1실점의 압도적 모습으로 리그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바로 챔피언스리그에서만큼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도르트문트가 완전히 몰락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현재 분데스리가는 베르더 브레멘, 슈투트가르트 등 전통의 명가들이 하위권을, 파더보른, 프랑크푸르트 같은 다소 약팀들이 상위권에 올라있는 이변의 시즌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장기 레이스인 시즌을 생각하면 이 순위는 결국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사우샘프턴이 현 EPL 2위에 올라있지만 계속 이 자리를 고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수없이 반짝하는 팀은 있지만 끝까지 살아남는 팀이 힘든 것이 스포츠의 생리다.

물론 도르트문트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4위권까지 도약하는 것은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강등을 당하는 것은 아직 22경기나 남은 현 상황에서 넌센스일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추락을 거듭할 때 수많은 얘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7위는 했다. 서울도 그렇게 많은 비난에 직면했음에도 다시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차라리 도르트문트의 강등을 걱정하는 것보다 도르트문트가 어떤 반전드라마를 쓸지 지켜보는 것이 훨씬 생산적인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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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4/11/25 14:00:31   수정시간 : 2014/11/25 14: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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