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인천국제공항=이재호 기자] 은퇴를 고민하던 차두리는 눌러 앉혔다. 그럼에도 공격진과 몇몇 선수들의 경기 감각 문제, 가용 인원의 제한 등으로 울리 슈틸리케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20일 오후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A대표팀은 중동 원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내파와 중국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현지에서 곧바로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귀국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파격적으로 꺼낸 얘기는 ‘차두리와 함께 한다는 것’이었다. 최근 여러 번 은퇴를 고민하고 있음을 밝힌 차두리에 대해 “차두리와 면담을 통해 아시안컵까지 함께 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차두리는 필드 안팎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경험이 풍부하다"면서 최소한 아시안컵까지 함께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로써 차두리에 대한 고민은 말끔히 씻긴 모양새다.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계속된다. 바로 공격진의 문제 때문.

현재 대표팀 공격진은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으로 이탈해 큰 타격을 입었다. 두 선수 모두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아시안컵 소집까지 몸을 만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나 역시 공격진이 가장 고민"이라며 "중동원정에서 볼 점유는 많았지만 효율적 축구가 되지 못했다. 공격 대안이 없는데 계속해 고민해보겠다"며 이동국, 김신욱 등의 합류가 힘들어진 대표팀 공격진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한 요르단-이란전에서 총 108분 활약했지만 무득점에 그친 박주영을 구자철, 윤석영 등과 함께 묶으며 "이 세 선수가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세 선수가 소속팀에서 경기 감각을 찾는다면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박주영을 비롯한 공격진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구자철, 윤석영 등 핵심 선수들마저 경기 감각으로 고생하고 있기에 슈틸리케 감독의 머리는 지끈할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중동원증을 통해 가능성과 한계를 명확히 확인했다. 이제 시간이 없다. 내년 1월로 예정된 2015 호주 아시안컵까지는 채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과연 대표팀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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