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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의 국내 복귀가 또 다시 물 건너갔다.

지난 30일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스톤홀에서 열린 한국여자축구연맹(WK) 단장회의에서는 해외 진출 선수의 국내 복귀를 위한 방안이 논의 됐으나 기존안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첼시에서 뛰고 있는 지소연 등 국내 무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의 국내 복귀는 무산됐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드래프트를 지원하지 않고 해외에 진출한 선수의 국내 복귀 방식에 대해서는 현 규정대로 드래프트를 통해서만 국내에 복귀하는 규정 원안을 유지하기로 하였으며 향후 규정 개정의 필요성이 생길 경우 재논의를 가지기로 했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WK의 규정에 따르면 모든 선수들은 국내무대에 뛰기 위해선 반드시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 규정은 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제도여서 그동안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규정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가장 현실적인 어려움은 연봉이다.

드래프트를 거치면 일괄적으로 1차 지명자는 연봉 3,000만원, 2∼3차 지명자는 각각 2,700만원, 2,400만원을 받을 수 있으며 계약기간은 똑같이 3년이다. 해외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같은 조건을 수용할 수 없어 사실상 국내 복귀 금지와 다름없는 제도로 여기고 있다.

당장 축구계에서는 이번 단장회의 결정에 대해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구단의 이기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 여자축구 관계자는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것은 현대축구의 흐름과 역행하는 행위다. 지소연과 같은 최고의 흥행카드가 다시 돌아와서 한국축구에 기여하는 것을 막은 이번 결정은 정말로 아쉽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단장들이 해외진출 선수들이 돌아올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전혀 논의되지 않은 것에 실망의 목소리가 높다. 관계자들은 해외진출 선수들이 경쟁팀에 입단하는 것을 막기 위한 구단 이기주의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단장회의 결정에 의해 또 다시 국내 복귀의 문이 닫힌 지소연은 한양여대에 재학하던 2011년 국내무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일본리그로 진출했다. 한국의 2010 U-20 여자월드컵 3위를 이끈 후 그해 12월 일본 여자 프로리그의 아이낙 고베 레오넷사에 입단했다.

당시 지소연은 WK리그의 2011시즌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바로 해외진출을 한 뒤 일본에서 3년간 활동한 후 올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여자리그 소속인 첼시 레이디스로 팀을 옮겨 한국 여자 최초로 잉글랜드 리그에 진출하는 금자탑을 이룩했다.

하지만 또 다시 제도 개정이 불발되면서 지소연은 내년 시즌에도 꼼짝없이 해외 무대에서만 활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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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4/10/31 17:35:31   수정시간 : 2014/10/31 18: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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