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인천=김명석 기자] 전남이 지독한 인천 징크스에 또 한 번 발목을 잡혔다. 극적인 6위 진입, 스플릿 A진출의 꿈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전남은 26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3라운드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1-3으로 뒤지던 후반 막판 극적인 2골을 터뜨리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전남은 승점 45점(13승6무14패)에 머무르며 극적인 6위 진입에 실패했다. 같은 시각 울산이 성남을 잡아내면서 결국 6위의 주인은 울산이 됐다. 전남은 결국 스플릿 B에서 남은 시즌을 치르게 됐다.

지독한 징크스에 또 한 번 발목을 잡혔다. 이날 경기는 전남의 상위 스플릿 진출 여부만큼이나 ‘인천전 징크스’를 깨트릴 것인지도 주목을 받았다.

전남은 지난 2007년 3월 이후 7년 째 인천을 상대로 리그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번이 21번째 도전이었다. 더구나 인천을 잡아야만 6위 진입을 바라볼 수 있었다. 전남 입장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려볼 기회였다.

하석주 전남 감독도 징크스를 깨고자 하는 의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경기 전 하 감독은 “징크스라는 것이 참 무섭더라. 지난 홈에서도 선제골을 넣고도 이상하게 2골을 내주고 졌다”면서 “6위보다 징크스를 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징크스는 쉽게 깨지지 않았다. 전반 1분 만에 인천의 외국인 선수 디오고에게 일격을 맞으며 끌려 다녔다. 다행히 전반 15분 안용우가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문상윤과 진성욱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그나마 전남은 후반 막판 코니의 연속골이 터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무승부로 2007년 이후 두 팀의 최근 맞대결 전적은 21전 6승 15무, 인천의 21경기 연속 무패로 이어졌다. 동시에 전남은 상위 스플릿 진입에 실패했고, 대신 경기 전 “좋은 징크스는 최대한 이어졌으면 한다”던 김봉길 감독의 바람만 현실이 됐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