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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엘클라시코의 승부를 가른 것은 '수비'였다. 어설펐던 바르셀로나의 수비는 레알 마드리드의 화력을 견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바르셀로나가 통산 229번째 엘 클라시코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2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4~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엘 클라시코'에서 전반 4분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3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아쉬움이 가득했던 수비가 역전패의 원흉이 됐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제레미 마티유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헤라르드 피케, 다니 알베스가 수비진을 형성했다. 골문은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지켰고, 중원에서는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홀로 수비진을 보호했다. 그러나 수비진은 전-후반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 상황을 초래했고, 실점을 내줬다.

전반 초반부터 불안했다. 전반 4분만에 선제골로 리드를 지키고도 안정감보다는 상대의 공세에 크게 흔들렸다. 전반 10분에는 골대 덕분에 두 차례나 실점을 면했다. 호날두의 크로스가 벤제마의 헤딩으로 연결된 것이 크로스바를 맞았고, 벤제마가 다시 한 번 슈팅으로 연결한 공이 골대 모서리를 맞고 아웃됐다.

그러나 골대에 기댔던 운은 전반 34분 피케의 결정적인 핸드볼 파울이 나오면서 막을 내렸다. 좌측에서 올라온 마르셀루의 크로스를 슬라이딩 하던 피케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슬라이딩 하던 과정이었기에 핸드볼 파울이 불가피했다고는 치더라도, 그 전에 측면에서 올라온 마르셀루의 크로스를 전혀 막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이 컸다.

후반 초반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또 한 번 아쉬움이 나왔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의 코너킥이 페페의 헤딩골로 연결됐다. 높이의 열세는 둘째치고라도 페페가 거의 자유로운 상황에서 헤딩을 연결할 만큼 허술했던 대인방어가 화근이 됐다.

이후에도 바르셀로나 수비진은 레알 마드리드의 빠른 역습에 정신없이 휘둘렸다. 결국 후반 16분에는 레알의 빠른 역습에 쐐기골을 허용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상대의 역습에 슈팅 기회를 내주며 '단단함'과는 거리가 먼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시즌 전부터 바르셀로나의 약점 중 하나는 '수비'였다. 다만 개막 후 8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속에 그 우려를 불식시키는가 싶었다. 그러나 결국 바르셀로나 수비진은 레알 마드리드의 화력 앞에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그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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