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상주=이재호 기자] 상주 상무와 FC서울의 경기에는 특별한 분이 떴다. 바로 울리 슈틸리케(60) A대표팀 감독이 그 주인공. 슈틸리케 감독은 서울에서 멀리 상주까지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찾았다. 아무래도 대표팀 감독이 찾은 경기다보니 관심도도 남달랐다. 또한 선수들의 투지 역시 여느 경기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서울은 22일 오후 7시 경상북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전반 7분 터진 김주영의 골에 힘입어 상주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1998년 이후 무려 16년 만에 FA컵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경기 전부터 이미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모았다. 전반 종료 후 슈틸리케 감독은 “국민들이 이렇게 처음부터 환영해주시니 생활하기 편하다. 또한 감사하다"며 "이 경기가 매우 박진감 있고 재밌다"고 말했다.

막 K리그 선수들을 파악하는 단계인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친 선수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렇다면 선수들은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임했을까. 이에 대해 서울 최용수 감독이 자신의 선수시절을 떠올리며 대표팀 감독이 떴을 때는 선수로써는 어떤 마음을 가지는지에 대해 귀띔해줬다.

최용수는 “제가 선수시절에는 그런 경기가 오면 절대 동료들이 보이지 않았다”며 웃은 뒤 “제가 골을 넣어야했고 패스를 받아야했다. 사실 그런 경기가 동기부여가 되는 게 사실”이라며 농담반 진담반의 얘기를 털어놨다.

모든 선수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최용수 감독은 “다행히 이날 경기는 저처럼 팀보다 개인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없었다”며 “근데 이날 경기에 고요한이 특히 열심히 뛰더라”며 이날 경기에 승리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대한 많은 K리그 경기를 보고 좋은 선수를 찾을 것이다"며 "23세나 청소년 대표팀도 보고 있지만 당장은 아시안컵에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찾을 것이다"며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는 아시안컵전까지의 향후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K리그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남아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선수들은 과연 어떤 활약을 펼쳐 개인의 가치도 높이고 팬들을 즐겁게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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