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승자 독식(Winner takes it all).’

이기면 모든 걸 얻는다는 이 표현과 FC서울은 어울리지 않는다. 어쩌면 이겨야 본전이다. 반면 지면 모든 걸 잃는다. 22일 오후 열릴 상주와의 FA컵 4강전에 그야말로 ‘사활’을 걸어야하는 서울의 처지다.

서울은 22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는 '2014 하나은행 FA CUP' 4강전(6라운드)에서 상주 상무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인다.

서울은 21일까지 K리그 클래식에서 승점 49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33라운드까지 진행되는 스플릿 경쟁에서 서울은 이미 최소 6위를 확정,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문제는 1위 전북(승점 65)과 무려 승점차가 16점이나 나서 우승을 노리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또한 내년시즌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권 경쟁에도 가장 뒤쳐져있기에(3위 포항 승점 52, 4위 제주 승점 50, 5위 서울 승점 49) 이 역시 쉽지 않다.

게다가 ACL에서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생존해 사투를 벌이다 4강에서 웨스턴 시드니(호주)에 석패하며 결승진출마저 좌절됐다. 올 시즌 ‘믿는 구석’이었던 ACL마저 탈락하며 서울은 남은 시즌에 대한 희망을 많이 접었다.

리그에서 3위 경쟁이 만만치 않고, ACL마저 탈락한 마당에 결국 모든 시선은 FA컵에 쏠린다. FA컵은 한국 최고의 클럽을 뽑는다는 명예는 물론 우승을 하게 되면 내년 시즌 ACL 진출티켓이 주어진다는 점까지 매력적이다.

이미 4강에 올라있는 서울에게 FA컵 우승은 ACL 진출 티켓은 물론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무관의 오명을 쓸지도 모르는 현 상황을 반전할 가장 최고의 카드다. 게다가 상주는 이근호 등 주축선수들이 전역을 하면서 전력 누수도 일어난 상황이다. 서울로써는 상대의 상황, 목표, 동기 부여 등 모든 것을 고려해도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인 셈.

반면 이 경기를 지게 될 때 맞딱뜨릴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ACL과 FA컵 모두 4강에서 탈락하는 것은 FC서울이라는 한국 최고의 구단의 위상에 용납키 힘들다. 만약 상위 스플릿 경쟁에서 3위 밖으로 밀리게 되는 것은 최악의 상황까지 맞이하게 된다면 내년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 개혁의 바람이 불지도 모른다.

게다가 상주가 FA컵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면 군경팀 최초의 4강진출에 이어 결승까지 허용하게 돼 '언더독(Under Dog)의 반란'으로 더 유명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자연스레 서울은 더욱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반대쪽에서 전북과 성남의 승자가 누가될지도 중요하지만 당장 서울 입장에서는 일단 상주를 이겨야만 한다. 이겨야 체면치레, 지면 모든 걸 잃는 이 경기에 서울에게 승리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없다.

'2014 하나은행 FA CUP' 4강전

상주vs서울 : 상주시민운동장 오후 7시 SPOTV플러스 중계
전북vs성남 : 전북월드컵경기장 오후 7시 SBS Sports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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