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현대 감독 ⓒ전북현대
[스포츠한국미디어 인천=김명석 기자] 최강희(55) 전북현대 감독이 쓴소리를 던졌다. 팬들과 K리그 발전을 위한 쓴소리였다.

최강희 감독은 18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A매치와 K리그 일정을 겹치게 배정한 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와 각 구단을 겨냥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가장 먼저 프로축구연맹이 그 대상이 됐다. K리그와 A매치 일정이 겹치도록 일정을 배정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통상적으로 A매치와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짜는 다른 리그와는 달리 K리그는 지난 10월 A매치 기간에도 경기가 진행됐다. 오는 11월 A매치 기간에도 K리그 일정이 짜여져 있다. 전북을 비롯해 포항, 울산 등 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한 팀들은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리그를 치를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A매치 기간에 리그 경기를 치르는 곳이 어디 있느냐”면서 “이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올해는 월드컵이 있었던 만큼 어느 정도 불가피했던 상황임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1경기도 아니고 적지 않은 경기다. 모든 팀들이 예민한 시기인 시즌 막판에는 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북은 지난 10월 A매치 당시 이동국(35)과 김기희(25), 윌킨슨(30·호주) 등이 대표팀에 발탁된 가운데 한교원(24)이 추가 발탁됐다.

최 감독은 “한교원의 추가발탁 과정에서도 아쉬움이 있다”면서 “한교원의 추가발탁은 사전 동의도 없이 시합 당일날 결정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먼저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도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서 “K리그가 위축되고 있다거나 어렵다는 등의 말이 많다. 그러나 기본적인 것부터 지켜야 할 것”이라며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전체적으로 투자가 줄고 있는 각 구단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K리그가 살기 위해서는 각 구단들의 투자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였다.

최 감독은 “최근 한 선수가 태국으로부터 거액의 오퍼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경우 구단 입장에서는 막을 길이 없다”고 털어놨다.

“태국의 경우 부리람 유나이티드나 무앙통 등이 거액의 투자를 하고 있다”는 최 감독은 “그러나 K리그는 오히려 투자를 줄이고 있다. 이 경우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축구팬들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인천에 2-0으로 승리, 리그 4연승에 성공하며 리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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