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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거스 히딩크 경질설, 사퇴압박, 여론 냉랭….'

이 헤드라인은 13년 전인 2001년에서 볼 수 있던 여론이면서도 2014년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볼 수 있는 여론이기도 하다. 데칼코마니 같은 13년 전과 현재의 여론을 보면 언제나 그렇듯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의 한계는 동서양을 막론하는 것으로 보인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와의 유로2016 A조 3차전에서 0-2로 패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난 루이스 판 할 감독의 후임으로 네덜란드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는 부임 직후 치러진 4경기에서 1승3패로 네덜란드 언론의 집중포격을 맞고 있다.

네덜란드 유력지 데텔레그라프는 히딩크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제로 칼럼을 게재하는 등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아드 드 모스 전 에인트호번 감독은 "히딩크 축구에는 비전이 없다. 스스로 타월을 던지고 감독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한 것은 물론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선수 출신인 로날드 데 부르도 "지금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상당히 구시대적"이라며 비난 여론에 가세했다.

이러한 모습을 먼발치서 보자니 자연스레 13년전 우리가 히딩크에게 했던 일들의 반복인 것 같아 왠지 더 눈길이 간다. 2001년 1월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시작한 히딩크는 프랑스와 체코에게 0-5로 완패하며 국내 여론에 지탄을 한 몸에 받았다. 오죽하면 '오대영(5-0)'이라는 굴욕적인 별명을 언론에서 지어줄 정도였다.

또한 국내 축구계에서도 언론을 통해 비난 여론에 목소리를 높였고 이는 그들이 가지고 있던 영향력에 편승해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붓는 효과를 내기도 하며 히딩크는 실제로 사퇴를 결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비난 여론이 있은 지 채 1년 반도 되지 않은 2002년의 여름, 한국은 히딩크를 영웅으로 추대하게 됐고(실제로 히딩크는 명예서울시민증을 받기도 한다) 한국 축구사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만들어준 사람으로 기억하게 된다.

이처럼 여론은 먼 미래에 어떤 일이 다가올지 가늠하지 못하면서 당장의 결과만을 보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13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리고 동서양을 가리지 않기에 씁쓸한 동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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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4/10/15 17:10:43   수정시간 : 2014/10/15 18: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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