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69)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비리를 조사한 문건을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켄바워는 "조사 내용을 숨길 필요가 없다"며 "감춰야 할 게 없다면 조사 내용을 공개하고 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 AFP통신 등이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베켄바워는 2018년 월드컵,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하는 투표가 벌어진 2010년 12월 당시 FIFA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이 투표 당시 검은돈이 오갔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FIFA는 이에 대해 최근까지 자체 조사를 펼쳤다.

베켄바워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그는 6월에는 개최지 선정비리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90일 자격 정지를 받기도 했다. 베켄바워가 조사에 임하겠다고 하면서 징계는 2주 만에 철회됐다.

베켄바워는 자신이 개최지 선정 투표 당시 뇌물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베켄바워는 "비밀 투표이기에 투표에 관해선 어떤 것도 밝힐 수 없다"면서도 "투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내게 금품을 제공한 사람은 없었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FIFA가 조사 문건을 공개하지 않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지난달 FIFA 회원국이나 집행위원 누구도 이 문건을 공개하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며 공개할 뜻이 없다고 못 박았다.

베켄바워는 "조사 내용을 숨길 필요가 없다"며 "감춰야 할 일이 없다면 조사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고 FIFA에 조사 문건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베켄바워는 카타르 월드컵의 여름 개최에는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중동 지역의 더위 때문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겨울에 개최하자는 안을 놓고 FIFA와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카타르는 냉방 기술이 좋아 어느 때라도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베켄바워는 "당시 투표에서 카타르가 이겨서 깜짝 놀랐다"며 "카타르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경기장에 냉방 시설을 잘 갖췄다고 해도 그곳에서 여름에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기술적으로는 카타르 월드컵 개최가 가능하다고 하다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며 "에너지 낭비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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