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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서울 극장'은 없었다. FC서울이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이 4강에서 멈췄다.

서울은 1일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턴시드니와의 2014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에서 0-2로 졌다. 지난달 17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서울은 4강 종합전적 1무1패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원정다득점에서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서울은 올시즌 우승을 별렀으나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5년 연속 ACL 결승에 올랐던 K리그의 6연속 결승진출도 실패로 돌아갔다.

에벨톤·박희성·몰리나를 전방에 배치한 3-4-3 포메이션을 들고나온 서울은 경기 초반 몸도 풀리기 전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라운드 분위기에 적응되기도 전인 전반 3분 세트피스에서 골을 내줬다. 웨스턴시드니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키퍼 유상훈이 펀칭했으나 마테오 폴락이 볼을 잡아 곧바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이후 조금씩 흐름을 잡아가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몰리나와 에벨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왼쪽 측면의 김치우가 가담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러나 정확한 슈팅이 아쉬웠다. 29분 몰리나외 왼발 중거리슛은 골문 위로 떴고, 33분 오른 측면 차두리의 날카로운 슈팅은 수비수가 골문에 다다르기 전에 걷어내 아쉽게 무위로 돌아갔다.

서울은 전반 슈팅수 7-4로 앞섰으나 유효슈팅이 기록되지 않았다. 6개의 코너킥을 얻었으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반면 전반에 코너킥도 얻지 못한 웨스턴시드니는 단 하나의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희성을 빼고 고광민을 넣어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나섰다. 특히 차두리와 고광민이 배치된 오른쪽 측면을 노렸다. 공격적으로 몰아세웠으나 과감한 슈팅이 아쉬웠던 서울은 또 한 번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후반 18분 공격 전개 중에 끊어진 볼을 따낸 웨스턴 시드니가 오른 측면에서 반대로 길게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 섀넌 콜리 헤딩으로 골문을 열었다. 서울은 롱볼과 헤딩 위주의 단순하지만 결정력 있는 상대의 공격에 또 당했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열광적인 응원을 하는 18,896명의 웨스턴 시드니 홈팬들의 기세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서울은 이후 김현성을 넣어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해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역시 공격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상대 밀집 수비를 뚫는 창의적인 움직임과 패스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서울은 웨스턴시드니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ACL 8강전부터 4경기 연속 무득점의 달갑지 않은 기록만 세운 채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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