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미디어 인천=이재호 기자] 그야말로 와일드카드의 정석이다. 전 경기를 출전하며 팀의 모든 승리현장에 함께 했다. 원래 포지션이 아닌 곳이지만 묵묵히 팀의 위해 희생해온 박주호는 결승까지 온 현재는 "이제 정신력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태국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에서 이종호와 장현수의 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북한과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하지만 5일간 무려 3경기나 할 정도로 빡빡한 일정에 선수들은 지쳐갔다.

이에 대해 박주호는 "여기까지 와서는 뭘 준비하고 하는 것보다 빠른 회복과 정신력 싸움이다. 준비를 잘 하겠다"며 이제부터는 정신력 싸움임을 강조했다.

박주호는 지난 홍콩과의 16강전에서 가히 '인생골'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공격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로 꾸준히 출전하며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박주호가 버티고 있는 미드필더진은 점유율 싸움에 뒤지지 않으며 이번 대회 한국의 6경기 무실점 행진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또한 박주호는 기존 자신의 포지션인 왼쪽 풀백도 뛰며 적은 선수진으로 혹독한 일정을 버텨야하는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게다가 대표팀 최고참 선수로 경기 중 선수들을 다독이며 정신적 지주로써의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그간 대표팀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에서 수많은 와일드카드를 활용해왔다. 그러나 좋지 않은 결과가 보여주듯 와일드카드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분명 박주호는 역대 와일드카드를 거쳤던 선수들에 비해 조금은 이름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활약도와 팀에 대한 공헌도는 역대 최고의 와일드카드라해도 무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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