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9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에서 북한 대표팀과 맞붙고 있다. 한국은 북한에 1-2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 됐다. 한국은 10월 1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베트남과 동메달결정전을 치른다.
[스포츠한국미디어 문학=김명석 기자] 붉은악마부터 남북공동응원단까지. 29일 문학경기장에는 총 5개의 응원단이 총출동해 응원을 펼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국과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 준결승전에서 격돌, 90분 내내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두 팀의 맞대결만큼이나 흥미로운 볼거리도 있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붉은악마를 비롯해 아시안게임청년서포터즈, 인천시민서포터즈, 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단, 북한 선수단 등 5개의 응원단이 무리를 지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서포터스석에 함께 앉은 붉은악마와 아시안게임 청년서포터즈는 '대~한민국'과 '아리랑' 등 붉은악마 특유의 응원구호를 통해 한국을 응원했다. 이에 북한 선수들로 구성된 응원단은 인공기를 흔들며 'OOO 잘해라', 'OOO 이겨라' 등의 응원구호로 맞섰다.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대립구도를 형성한 응원단이었다.

본부석 맞은편에 위치한 인천시민서포터즈와 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단은 중립을 지키며 경기 내내 응원을 펼쳤다. 특히 남북공동응원단은 '원코리아! 통일 슛 골인'이라는 현수막과 함께 '통~일조국' 등의 응원구호를 선보이기도 했다. '통~일조국'이라는 응원구호를 착각한 일반 시민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응원구호를 덧붙이는 웃지못할 장면도 이어졌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여러모로 흔치 않은 광경이었다. 각자의 팀을 응원하는 응원구호가 뒤섞이는 경우는 많지만, 국가대항전에서 다양한 응원단의 한국어 응원구호가 뒤섞이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었다. 남북전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자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단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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