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미디어 문학=김명석 기자] 역시 북한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한국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맞섰다.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사상 첫 대회 금메달을 노리던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9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준결승전에서 후반 48분 허은별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아쉬움이 컸다. 연장전 돌입이 임박한 상황에서 아쉬운 결승골을 허용했다. 경기 내내 뜨거운 투혼을 보여주고도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기에 그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애초에 쉽지 않았던 경기였다. 여자축구 강국인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은 북한보다 한 수 아래였다.

그래도 한국은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 내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북한의 슈팅을 막아냈다. 체력이 떨어진 경기 막판에는 끝까지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며 경기장을 후끈 달아 오르게 했다. 주장 조소현부터 '맏언니' 김정미까지, 한 수 위로 평가받던 북한을 상대로 한국 선수들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승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3분의 추가시간이 거의 지나간 시점에 허은별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줬다. 이후 90분 동안 보여준 투혼과 투지가 물거품이 되자 선수들은 허무한 듯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윤덕여 감독은 "우리가 경기는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 마음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라며 목이 매인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최선을 다하고도 아쉽게 패한 경기였기에, 그 여운은 더욱 쉽게 가시지 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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