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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부담이 없는 경기다. 그렇다고 의미없는 경기를 치러서도 안된다. 지난 경기를 통해 드러난 결정력 부족 문제를 되짚어 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21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라오스를 상대한다.

두 팀 모두에게 부담이 없는 경기다. 한국은 16강 진출이, 라오스는 탈락이 확정됐다. 그나마 한국은 조1위 싸움이 남아있지만 비기기만 해도 1위가 확정된다. 사실 굳이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도 없다. 라오스와의 전력차가 워낙 크다. 이광종 감독마저도 “조1위로 올라갈 가능성은 90%”라고 자신했을 정도다.

상대팀 라오스는 확실히 전력이 한 수 아래다. 앞선 조별리그에서도 사우디에 0-3, 말레이시아에 0-4로 각각 완패했다. 공-수 양면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7실점 중 6실점이 후반 30분 이후에 몰릴 만큼 뒷심이 약한 모습도 보였다. 여러 모로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을 열어두기 어렵다.

그렇다고 라오스전을 의미없이 치러서는 안된다. 물론 체력 안배와 부상 방지를 전제로, 앞서 드러난 이광종호의 약점 등을 되짚어 봐야 한다. 라오스전은 한 템포 쉬어간다는 의미보다는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

말레이시아, 사우디전에서 보여준 이광종호의 경기력은 사실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2전 전승이라는 결과는 물론 좋았지만, 경기 내용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줄기차게 외치고 있는 '28년 만의 금메달'이라는 목표 달성을 낙관할 만큼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문제점의 핵심은 공격력, 특히 결정력이었다. 김신욱의 머리만을 겨냥했던 일관적인 전술 외에도 특히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는 결정력의 부족 문제가 심각했다. 지난 사우디전에서도 한국은 14개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단 1골에 그쳤다. 유일한 1골마저도 운이 따른 골이었다.

이 과정에서 마침 한 수 아래인 라오스와 부담없는 경기를 치르게 됐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양한 선수들이 이른바 '골맛'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인 김승대는 그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다. 또 이종호와 이용재는 첫 골을 신고하면서 그 분위기를 타기 시작할 수 있다. 평균 신장이 170cm대에 불과한 만큼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여러 선수들이 골맛을 볼 수 있다.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토너먼트에서는 앞서 만났던 상대들보다는 한 수 위의 팀들과 격돌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광종호의 경기력은 기대보다는 의구심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라오스전은 더더욱 대표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특히 답답했던 공격진의 흐름이 바뀌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시원한 골잔치' 만한 것이 없다.

▲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 대한민국 vs 라오스
- 21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
- 중계방송 :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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