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웨스턴 시드니(호주)를 홈에서 미리 짓밟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최 감독은 시드니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홈 1차전을 하루 앞두고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작년 대회 4강전을 떠올렸다.

그는 "사실 원정 1차전, 홈 2차전이 더 좋은 일정"이라며 "그래도 우리는 작년에 에스테그랄(이란)과 홈 1차전, 원정 2차전을 치러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은 당시 홈 1차전에서 2-0으로 이겨 여유를 확보한 뒤에 원정 2차전에서 2-2로 비겨 결승 출전권을 따냈다.

최 감독은 "홈에서 기선을 제압해 원정에 가서 좋은 경기를 해야 하는 점에서 지금 상황이 그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드니는 공수 조직력이 탄탄한 팀"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플레이로 기선을 제압해 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윙백 최효진도 최 감독처럼 시드니를 안방에서 완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효진은 "작년 챔피언 광저우 헝다를 꺾고 4강에 올라온 시드니를 무시할 수 없다"며 "시드니가 광저우보다 상대하기 쉬울 수 있지만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방에서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이라며 "시드니보다 더 강한 정신력으로 홈에서 이기고 원정에서 쉬운 경기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니 포포비치 웨스턴 시드니 감독은 "서울의 작년 결승 진출을 존중하겠다"며 "하지만 많은 장애물을 넘고 여기까지 온 우리도 올해 결승까지 가고 우승도 하겠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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