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언제쯤 새 팀을 찾을 수 있을까. 각자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할 사연이 충분한데도 현재까지 요지부동이다. 박주영(29·무적) 김보경(25·카디프 시티) 윤석영(24·Q.P.R).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7시면 유럽 대부분의 이적시장이 닫히기에 이들의 행보는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자유계약선수 신분이어서 이적료가 필요하지 않다. 즉, 그의 의지만 있다면 세계 어느 팀에서라도 뛸 수 있다. 박주영의 최우선 목표는 유럽 잔류다. 그는 계속해서 유럽에서 활동 중인 에이전트를 통해 유럽 팀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적시장 초반 터키의 부르사스포르행이 무산된 뒤 중동과 J리그, K리그 클럽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마저 거절했고, J리그와 K리그의 이적시장은 이미 닫혔다. 그럼에도 꾸준히 중동클럽이 구애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 중동 이적을 택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적시장이 마감된다고 해서 박주영이 유럽 잔류에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자유계약선수의 경우 리그마다 다르지만, 일반 이적시장이 마감돼도 계약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렇게 계약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고 이미 그때는 팀마다 선수구성을 마친 상황이라 새 팀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루빨리 소속팀을 찾지 않는다면 실전감각이 부족한 그의 단점은 더욱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이청용과 함께 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뛰게 된 김보경. ⓒAFPBBNews = News1

김보경 역시 다르지 않다. 김보경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등번호 7번을 받으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교체출전에 그치며 실망스런 월드컵을 보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하위로 강등된 카디프시티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올 시즌 개막한 2부리그 챔피언십에서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는 교체명단에라도 이름을 올렸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아예 출전명단에서 제외돼 사실상 감독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의 전 소속팀이자 스코틀랜드 최강팀 셀틱 이적설이 나돌았지만 스스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의문을 낳기도 했다. 물론 리그컵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왔지만, 이는 굉장히 비중이 떨어지는 대회였다. 이미 2부리그를 경험한 그가 또다시 같은 리그에 머물러야 할 이유는 없다.

윤석영은 김보경과 반대로 팀은 1부리그로 승격했지만, 자신의 입지는 그대로다. 2부리그에 있을 때도 후보였고, 현재도 후보다. 1년 반전 겨울,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주겠다'는 핸리 레드냅 감독의 말에 넘어간 뒤 반년이 지나서야 1군 데뷔를 한 것도 모자라 지난 시즌 임대됐던 돈캐스터 생활을 합쳐도 총 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현재도 팀이 올 시즌 치른 네 경기 다 교체명단조차 들지 못하면서 입지는 좁아질대로 좁아졌다. 게다가 같은 왼쪽 풀백 포지션에 경쟁자로 리버풀 소속이었던 잭 로빈슨까지 영입되며 사실상 그가 뛸 수 있는 자리는 없게 됐다.

1년 반 이상을 제대로 된 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으로 소화해보지 못한 그의 상황이 가까운 시간 내에 역전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 역시 어떤 팀으로든 뛸 수 있는 곳으로 향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이적시장이 아니면 또다시 6개월의 허송세월을 보내게 된다. 선수는 경기장에서 뛸 때 존재의 의무를 다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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