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호의 젊은 공격수들이 손흥민(22·레버쿠젠)의 공백을 메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윤일록(22·서울)은 "흥민이가 오지 못해 아쉽지만 흥민이가 절 응원하겠다고 하더라"라며 "내가 할 역할을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을 다잡고 왔다"고 밝혔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 나서는 이광종호는 애초 손흥민의 발탁이 유력 해보였다.

그러나 손흥민의 소속팀 레버쿠젠이 차출을 반대하면서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28년 만에 안방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의 구상엔 차질이 생긴 셈이다.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려는 토종 공격수들의 어깨는 덩달아 무거워졌다.

윤일록은 최근 소속팀에서의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일록은 4개월 넘게 골을 터뜨리지 못하다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고서 소속팀에서 골 행진을 펼쳐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윤일록은 "한 경기 한 경기 잘하다 보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홈 이점이 있으니 마음 편하게 경기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했다.

전남 드래곤즈의 골잡이 이종호(22)는 최근 소속팀에서의 부진을 아시안게임에서 탈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호는 정규리그에서 9골을 터뜨려 한때 득점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7월 12일 이후 골 행진이 끊겨 애를 태웠다.

이종호는 "흥민이가 왔으면 도움이 많이 됐을 텐데 아쉽다"면서도 "공격수부터 수비수까지 모두 합심해 흥민이의 공백을 메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팀에서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웠는데 아시안게임에서 그간 못한 것까지 많이 넣겠다"고 강조했다.

우승까지 몇 차례 고비가 닥칠 수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골잡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종호는 "우리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다 한 번 역습을 맞고 0-1 패배하는 사례가 아시안게임 8∼4강에서 종종 일어났다"며 "공격수가 기회에서 해결해야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대(23·포항)도 최근의 부진을 아시안게임에서 만회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승대는 "전반기 때 내 플레이에 만족하기도 했는데 후반기에는 잘 풀리지 않았다"고 돌아보고서 "팀에서 하지 못한 것까지 집중해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달게 되는 그는 "초·중학교 때 이후 처음으로 10번을 다는 것 같다"며 "이 팀에서 내가 그 위치인지 모르겠지만 기대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주고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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