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영(왼쪽), 김진현. 스포츠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정성룡(수원)이 주전으로 나서기 힘들 수도 있을 거라곤 봤지만 아예 명단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기술위원회는 과감하게 정성룡을 제외하고 이범영(부산)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을 소집하며 골키퍼 경쟁 구도에 새롭게 불을 지폈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다음 달 5일 베네수엘라전과 8일 우루과이전을 치를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당초 25명의 선수로 구성할 계획이었지만 22명으로 줄었다.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을 앞둔이동국의 발탁과 함께 가장 눈에 띈 것은 정성룡의 명단 제외였다. 정성룡은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두 경기를 출전했지만 월드컵 부진과 컨디션 난조를 해결하진 못했다.

김승규가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으로 제외됐다는 점에서 정성룡의 독주가 될 것으로 보였던 9월 A매치는 이범영과 김진현의 무한 경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시작됐다.

이범영과 김진현에겐 절호의 기회다. 항상 세 번째 골키퍼로만 분류됐던 그들에겐 한국의 No.2나 No.1 골키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김승규와 정성룡이 복귀하더라도 예전처럼 다시 세 번째 골키퍼로 밀리지 않을 터.

특히 이범영에게는 A매치는 숙원과제다. 지난해부터 항상 대표팀에 소집은 됐지만 김승규와 정성룡의 벽에 막혀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던 것. 월드컵 역시 따라갔지만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진현 역시 A매치가 간절한 것은 매한가지다. 2012년 6월 당시 '세계 최강'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아직까지 단 한 경기도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간혹 선발은 됐지만 그 역시 김승규, 정성룡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성룡이 빠지고 김승규 역시 아시안게임 참가로 소집되지 못했다. 어쩌면 이범영과 김진현에겐 인생에서 다시 오기 힘든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번 A매치에서 그 어떤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간절히 뛸 수밖에 없는 것이 이들이다.

9월 A매치 소집명단

GK : 이범영(부산 아이파크),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일본)
DF :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일본),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곽태휘(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임채민(성남 FC), 김주영, 차두리(이상 FC 서울), 이용(울산 현대)
MF : 박종우(광저우 푸리/중국), 기성용(스완지 시티/잉글랜드),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잉글랜드), 손흥민(바이얼 04 레버쿠젠/독일), 한국영(카타르 SC/카타르), 이명주(알 아인/UAE), 김민우(사간 도스/일본), 한교원(전북 현대), 구자철(마인츠/독일)
FW : 이근호(상주 상무), 이동국(전북 현대), 조영철(카타르 SC/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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