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들이 경외하는 축구 스타들 주목

같은 프로 선수를 향한 프로 선수의 경외심이 또 주목을 받았다.

2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RB 라이프치히(독일)의 친선경기가 끝나자 라히프치히 선수 두 명이 서로 다퉜다.

스웨덴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3·파리 생제르맹)의 유니폼 상의를 서로 얻겠다는 게 갈등의 내용이었다.

라이프치히의 주장 다니엘 프란(27)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이브라히모비치는 "다른 젊은 선수에게 티셔츠를 주기로 미리 약속을 해 미안하다"고 공손하게 요구를 거부했다.

그가 지칭한 선수는 올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라이프치히에 입단한 새내기 공격수 테렌스 보이드(23)였다.

프란은 울화가 치민 나머지 보이드에게 "건방진 녀석"이라고 소리를 질렀다가 나중에 라커룸에서 이를 사과했다.

민망하고 어색한 상황을 겪은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의 예비 유니폼 상의를 프란에게 따로 선물했다.

라이프치히는 독일 분데스리가 3부 리그에서 올 시즌 2부로 승격한 구단이다.

공격수 프란, 보이드에게는 호화군단 파리 생제르맹, 특히 세계적 스트라이커 이브라히모비치와의 경기가 매우 설랠 법도 하다.

아르헨티나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를 둘러싸고도 최근 비슷한 사례가 빚어졌다.

메시는 지난 6월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상대 미드필더 아툴라 구에라로부터 절을 받았다.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는 모습이 동료 선수를 존경하는 차원을 넘어 경외감으로 비쳐져 축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던 브라질 스타 호나우지뉴는 전성기가 한참 지났음에도 경배를 받았다.

작년 12월 모로코에서 열린 아틀레치쿠 미네이루(브라질)와 카사블랑카(모로코)의 클럽 월드컵 4강전.

경기가 끝나자 카사블랑카 선수들은 호나우지뉴에게 달려와 경쟁적으로 포옹과 키스를 쏟아부었다.

그러면서 호나우지뉴의 유니폼 상의뿐만 아니라 축구화까지 기념품으로 얻어냈다.

호나우지뉴는 특유의 천진한 웃음을 유지하면서 맨발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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