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공격력에 지난 포항전서 첫 무실점… 울산 잡고 최하위 탈출?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12위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분위기를 반전시켜야죠."

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지난 23일 포항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반전'을 기대했다. 최하위 탈출을 위한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다. 그러나 '또 한 번' 승리를 놓쳤다. 경기를 잘 하고도 0-0으로 비겼다. 어느덧 6경기 연속 무승, 여전히 순위는 최하위에 처졌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아직은 희망이 있다. 최하위지만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는 경기는 없다. 최근 7경기에서 패배한 경기도 단 2경기뿐이다. 더구나 부산과 경남 등 하위권 팀들의 부진이 더 심각하다. 김봉길 감독이 바라는 '반전'의 타이밍만 잡으면 순위 상승도 노려볼 수 있다.

이번에는 울산 현대를 타깃으로 잡았다. 울산을 상대로 시즌 2승과 함께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 물론 만만치는 않은 상대다. 그러나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이기도 하다. 승리만 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외국인 공격수의 복귀, '공격력 업그레이드'

인천은 전반기 한때 9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빈공'은 인천이 최하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특히 후반기 5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이 중 2경기에서는 2골을 만들어냈다. 공격력은 살아났다.

울산전에서는 공격력이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최근 2경기 연속 부상으로 빠진 디오고와 이보 등 외국인 선수들의 복귀 가능성이 높다. 김봉길 감독은 지난 19일 수원전에 앞서 "각각 종아리, 발목 부상을 당한 이보와 디오고는 장기적인 부상이 아니다. 조만간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외국인 선수가 복귀하면 인천 공격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최전방에는 징계로 빠지는 이효균 대신 디오고가,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이석현 대신 이보가 각각 투입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4경기 2골 2도움을 기록중인 문상윤이 왼쪽, 인천 공격의 핵심인 이천수가 오른쪽에 포진한다. 최근 움직임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6경기 만에 무실점' 인천 수비, 울산전에서도 효과?

공격력이 살아났음에도 인천의 부진이 계속된 이유는 수비였다. 인천 특유의 '짠물 수비'가 사라졌다. 2골을 넣은 부산과 수원전에서는 각각 2골과 3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이번 상대는 김신욱이 버티고 있는 울산이다. 김신욱 뿐만 아니라 양동현이 복귀한다. 카사 뿐만 아니라 따르따, 반데르 등 외국인 선수들도 물갈이가 됐다. 인천 입장에서는 김신욱을 막는 것도, 새로운 선수들에 대비하는 것도 각각 쉽지가 않은 과제다.

그러나 인천은 지난 포항전에서 후반기 첫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지난 5월 서울전 이후 6경기 만에 첫 무실점 경기를 했다. 특히 상대에게 허용한 유효슈팅수는 단 1개였다. 의미있는 기록이다.

최근 경기들 모두 인천은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공격이 살아나고, 수비도 안정화되어 가는 분위기다. 조금씩 흩어진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이제는 분위기를 전환할 타이밍만 잡으면 된다. 김봉길 감독과 인천은 울산을 그 기회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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