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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서울월드컵경기장=이재호 기자]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공격은 '3S(손흥민 성의 S, 스테판 키슬링의 이름의 S, 시드니 샘의 S)‘ 였다면 올 시즌 레버쿠젠 공격 삼각편대는 '2KS(스테판 키슬링의 성 K, 카림 벨라라비 이름의 K, 손흥민의 성 S)'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추가된 카림 벨라라비의 공격력은 친선경기였음에도 분명 눈여겨볼 만 했다.

3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G전자 초청 바이엘 04 레버쿠젠 코리아투어 2014’ FC서울과 레버쿠젠의 경기는 전반 24분 카림 벨라라비와 후반 14분 나온 스테판 키슬링의 골에 힘입어 레버쿠젠이 서울을 2-0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는 아무래도 손흥민의 활약 여부와 분데스리가 강팀을 상대하는 FC서울의 경기력 등이 중요 포인트였다. 하지만 벨라라비의 활약은 분명 예상외의 즐거운 변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리그 최하위로 강등된 브라운슈바이크에서부터 이적한 벨라라비는 모로코인 아버지와 가나인 어머니를 둔 독일 국적의 선수다. 베를린에서 태어나 이미 독일 청소년 대표를 거치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벨라라비의 공격력은 경기 초반 서울의 스리백을 흔들어놓기 충분했다.

벨라라비는 전반 6분 만에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오른쪽에서부터 환상적인 치고 달리기를 선보였고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그대로 슈팅을 날리며 서울 골대 옆그물을 흔들었다. 인상적인 ‘치달(치고 달리기)’은 한국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고, 이후에도 벨라라비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전반 25분에는 자신에게 흐른 공을 한번의 볼트래핑 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유상훈 골키퍼의 방어가 아쉽긴 했지만 멋진 시도였고 궤적도 훌륭해 뜨거운 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리기에 충분한 골이었다.

벨라라비는 선제골을 넣은 직후인 전반 29분에도 센터서클 왼쪽에서부터 단독 드리블로 경기장을 가로지르다 오른쪽의 손흥민에게 패스를 열어주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비록 손흥민의 슈팅이 옆으로 빗나가며 어시스트가 돼진 못했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드리블과 패스로 새로운 삼각편대가 올 시즌에도 레버쿠젠을 지탱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제 ‘3S'의 시대는 끝났다. 더 이상 빠르고 위협적인 돌파를 선보이던 샘(샬케04 이적)은 없다. 이제 ’2KS'의 시대가 시작돼야 한다. 그리고 서울에서 선보인 이 쇼케이스는 분명 합격점을 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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