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근호, 황선홍, 히딩크, 박지성. 권영민 인턴기자 multi@hankooki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축구사에 굵직한 업적을 남긴 전설이 이제 현역에서 은퇴하는 새로운 전설을 찬미했다. 새롭게 그들과 ‘전설’의 반열에 오른 그는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24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공식기자회견에는 ‘팀 올스타’의 감독 황선홍(포항), 선수 이근호(상주)와 ‘팀 박지성’의 감독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선수 박지성(은퇴)이 참석했다.

25일 열리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이었지만 신경은 온통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간의 재회에 쏠린 것이 사실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포옹 세레모니를 나누며 한국 축구사에 영원히 기억될 명장면을 연출한 두 사람이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관심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아주 성공한 축구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박지성을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했다”며 멀리 한국까지 온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어 “박지성은 PSV에인트호번에서 초반에는 부상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이나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논의한 적도 있다”며 “하지만 박지성은 좀 더 기다리고 준비를 하는 선택을 했다. 네덜란드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기억에 남을만한 좋은 경기를 한 뒤 영국으로 갈 수 있었다. 유럽에서 성공할 만한 헌신과 노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해 '은사'가 은퇴한 제자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상대팀 감독으로 자리한 포항 스틸러스의 감독 황선홍 역시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에 대해 “박지성은 한국 국민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선수였고 큰 기쁨을 줬던 선수다”며 칭찬했다.

곧이어 “아마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서 더 많은 것을 해줘야할 것이다”면서도 “지성이가 이룬 업적에 대해 존경을 표하고 싶다.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라며 극찬을 보냈다.

한때 동료였지만 현재는 K리그 내에서 최고의 감독이 된 황 감독의 이런 칭찬은 박지성은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지성은 “멀리서 경기를 위해 와준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하다. 마지막 경기에 K리그 올스타팀과 경기하게 되어 상당히 영광이다. 팬들 앞에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마지막으로 팬들과 경기할 수 있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전설은 25일 열릴 올스타전을 통해 떠난다. 하지만 이미 전설이 된 선배와 은사가 그의 은퇴를 반기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해줬다. 어쩌면 박지성에게 ‘고생 많이 했다’는 선배들의 말만큼 가슴에 와닿는 말을 없을지도 모른다.

▶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경기 정보

- 일시 : 2014. 7. 25(금) 오후 8시, KBS2TV 생중계

- 장소 : 서울월드컵경기장

- 대진 : 팀 K리그 vs 팀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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