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결국 홍명보 감독이 물러났다. 허정무 부회장도 사퇴했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상황이 일단락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은 과제가 산더미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는 의견이 많다. 정몽규 회장이 약속한 기술위원회 개편, 후임감독 선임 등의 작업이 부지런히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국민들이 협회의 선택과 결정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다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의 책임이 워낙 컸을 뿐, 선수들 역시 이번 부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의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고개를 숙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반성의 기미를 보여준 선수는 거의 없다. 오히려 여유롭다. 일부 선수들은 도를 넘어섰다. 비난 여론이 극에 달했던 탈락 직후 문제의 회식 장면에서도 가장 신난 건 선수들이었다. 어떤 선수는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SNS를 귀국전에 올렸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기도 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당당하게 입국장에 들어선 선수도 있었다. 이제는 "눈과 귀를 막겠다"는 묘한 뉘앙스의 SNS를 올려 스스로 논란을 일으킨 선수까지 나왔다.

사진 =JTBC방송화면 캡처
거듭 강조하지만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홍명보 감독과 협회에 있다. 그러나 선수들은 잘못이 없다는 말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국민들이 홍명보호에 아쉬움을 느꼈던 이유 중 하나는 투지를 잃어버린 플레이였다.

여기에 SNS 논란을 시작으로 해외파와 국내파로 갈린 계파 갈등은 대표팀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원인이 됐다. 대표팀이 추락하기 시작한 시점과 여러 갈등 문제가 맞물린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번 일련의 사태를 통해 선수들도 분명히 느끼는 것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자신들을 향한 국민들의 여론을 보고, 홍명보 감독이 초라하게 퇴장하는 모습을 보고 반성하고 각성해야 한다. 만약 눈과 귀를 막아도 될 만큼 잘못이 없다는 선수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정말이지 크나큰 오산이다.


음주가무 태극전사, 현지 여성과 뒤엉켜…


JTBC 뉴스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축구 국가대표팀은 브라질에서 회식 자리를 가졌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벨기에에 1대 0으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대표팀은 상파울루에서 하루를 묵고 이과수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사진 =JTBC방송화면 캡처
이후 귀국 준비를 마친 대표팀은 지난달 27일 저녁 현지 음식점에서 뒤풀이 회식을 갖고 음주가무를 곁들인 자리를 가졌다.

영상 속 대표팀복을 입은 몇몇 남성들이 현지 여성과 흥겨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진한 성적과 '의리 축구' 등의 의혹을 받으며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다소 과한 회식 자리를 가져 질타를 받는 것.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대회가 모두 끝나 뒤풀이 차원에서 한 회식이며 당시 현지에서 취재 중인 한국 기자단에게도 회식 사실을 공지한 만큼 숨기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