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루 모드리치 실바 등 스타 총 출동…수준 높은 축구, 판정 논란도 역시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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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가히 ‘월드컵’다웠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했음을 개막전을 통해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수준 높은 축구의 향연이었고, 논란마저도 ‘월드컵’다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은 경기였다.

브라질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코린치안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공식 개막전에서 경기 초반 자책골에도 네이마르의 활약과 경기종료 직전 오스카의 골을 앞세워 크로아티아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팬들이 바라던 스타플레이어들은 역시나 총출동했다. 양 팀의 핵심선수이자 라이벌 클럽 소속인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는 물론 세계 No.1 수비수 티아고 실바(파리 생제르망) 등도 모두 나왔다. 물론 크로아티아의 ‘주포’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가 유럽예선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것은 아쉬웠다.

경기는 초반부터 재밌게 흘러갔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수비수 마르셀루가 월드컵 첫 골을 넣은 사나이가 된 것. 그것도 일반적인 골이 아닌 자책골이었기에 황당하면서 놀랍기 그지없었다. 크로아티아 이비카 올리치의 왼쪽 돌파 후 땅볼 크로스를 걷어낸다는 것이 마르셀루 발 맞고 들어갔고 순식간에 브라질 팬들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크로아티아는 초반 20분 만큼은 완벽하게 브라질을 압도하며 이변을 예고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대로 물러설 브라질이 아니었다. 네이마르는 실점 후 20여분도 안돼서 멋진 중거리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려 그가 왜 펠레의 뒤를 이어 브라질의 No.10인지를 증명했다.

두 골을 넣고 MOM이 된브라질의 네이마르. ⓒAFPBBNews = News1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후반 26분경 나왔다. 1-1로 맞선 후반 26분 브라질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가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끌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은 것. 크로아티아의 수비수가 프레드를 잡긴 했지만 다소 과장된 모습으로 넘어졌지만 주심 니시무라 유이치는 지체 없이 PK를 선언했다.

행운의 PK를 네이마르는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2-1 역전을 만들었고 경기 후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 감독은 “만약 그게 PK라면 우리는 축구가 아니라 농구를 해야만 할 것이다"며 "부끄러운 판정이다. 주심은 브라질에게 다른 판정을 내렸다. 월드컵에 걸맞지 않는 부끄러운 판정이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히 논란이 되는 판정과 이에 대한 불만 제기 역시 ‘월드컵’의 스케일에 걸맞은 것.

크로아티아도 마냥 브라질에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기에 더욱 흥미로운 경기였다. 크로아티아는 무려 슈팅 11개를 시도했고 점유율 역시 39%로 선전했다. 브라질이 슈팅수 14개, 점유율 61%를 가져간 것에 비해 적을 수도 있지만 브라질을 상대로 이만큼 할 수 있는 팀은 세계에 얼마 되지 않는 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선전한 경기였다.

오죽하면 코바치 감독도 “우리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상대도 경의를 표했다”며 1-3 패배에도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했다.

크로아티아의 맹공에 2-1을 지키는 것이 힘들어 보이기도 했지만 브라질은 후반 추가시간 도리어 역습에서 오스카가 오른발 토킥으로 쐐기골을 박으며 3-1 승리를 확정지었다. 역습 장면 역시 순간적으로 밀고 올라온 상대의 허점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공격 패턴으로 수준높은 역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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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과 크로아티아는 모두 세계 최정상에 다다른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는 팀으로 개막전은 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이 두팀은 그 기대에 100% 부응하며 수준 높은 축구에서도 '월드컵' 급을, 논란에서도 '월드컵' 다운 모습으로 월드컵이 정말로 시작했음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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