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지대에 들어선 아마조나스 월드컵 경기장이 선수와 관중에게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고 전 세계 축구 선수들의 연대체인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강력히 비판했다.

13일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FIFPro는 성명서에서 "선수들은 세계 최고 축구 행사에 걸맞은 우수한 환경과 조건에서 경기할 자격이 있다"며 "아무도 선수와 관중이 고통받은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브라질 북서부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시에 있는 아마조니아 경기장을 겨냥하고 있다. 아마조니아 경기장의 잔디는 낡았거나 변색해 있으며, 한쪽 골대 주변에는 모래가 드러난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더욱이 마나우스 지역은 연평균 기온이 28℃에 평균 습도가 80%에 육박해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기장에서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D조 예선 등 총 4회의 조별리그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FIFPro는 "선수를 위험한 상황에 떠미는 것은 충격적일 만큼 무책임한 행위이고, 경기의 올바른 진행 방향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선수 보호를 위해 경기 중 휴식시간(Cooling breaks)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언제, 얼마나 자주 휴식시간을 도입해야 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열·습도·바람·구름·태양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습구흑구온도(WBGT)가 32℃을 넘으면 경기 중 선수들에게 휴식시간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FIFA 측은 "아마조니아 경기장은 개선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 경기장이 훈련과 경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출 것이라는 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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