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경기수 선발 원칙에 어긋난 박주호의 탈락 논란 커져...홍 감독 소신 밀어부친 듯

박주호(왼쪽)와 기성용. ⓒAFPBBNews = News1
모두들 놀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박주호의 이름 대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활약 중인 윤석영의 이름이 불린 것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발탁'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8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식'에 참석해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23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 공개의 쟁점은 박주호의 탈락이었다. 박주호는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조기 귀국해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박주호를 탈락시킨 이유에 대해 "박주호는 아직 실밥도 풀지 않았다. 부상이 완전히 아물지 않아 재발 여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주호측 관계자들 역시 "너무 충격적이고, 이해가 되지 않는 명단발표"라며 한숨을 내쉬었고, 네티즌들 역시 "분데스리가 주전 선수가 대표팀에 발탁 되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기성용의 상황과 맞물려 형평성 논란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얼마 전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기성용의 몸 상태는 현재 러닝조차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는 대표팀에 입성한 반면 비슷한 상태의 박주호는 제외됐다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없지는 않다.

유럽 주요리그에서 주전으로 뛴다고 해서 대표팀 발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올 시즌 분데스리가 27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꾸준히 출전했던 박주호는 홍 감독이 부임 직후 천명했던 '소속팀 경기에 꾸준히 나오는 선수'로서의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주사위는 던져졌다. 박주호의 탈락이 논란거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홍명보 감독은 과연 몰랐을까. 그런데도 밀어부친 것은 홍 감독의 소신으로 보는 것이 맞다. 아마도 그는 확실한 결과를 얻기 위해 다소간의 논란은 감수하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명단 발표식에 나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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