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레 칸의 손흥민 가격 동영상 일파만파
독일 일간지 “독일계 비독일계 파벌 심해”

독일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왕따설에 휩싸였다. 같은 팀 동료인 엠레 칸이 2013-2014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하노버96과의 원정 경기 도중 손흥민을 고의적으로 가격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위 사진은 칸과 충돌한 뒤 괴로워하고 있는 손흥민의 모습. 사진=분데스리가 유튜브 캡쳐 화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의 ‘왕따설’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왕따설은 지난 9일(한국시각)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2013-2014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하노버96과의 원정 경기 도중 찍힌 영상이 발단이 됐다.

레버쿠젠 소속인 엠레 칸은 경기 후반 상대편 진영으로 치고 들어가던 중 손흥민에게 볼을 패스한 뒤 갑자기 손흥민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했다. 칸의 어깨가 손흥민의 가슴 부분과 정면으로 충돌했고 손흥민은 내동댕이쳐지며 볼을 상대편에게 빼앗겼다. 칸은 넘어져 괴로워하는 손흥민을 몇 초 쳐다본 후 못 본 체하고 뒤돌아 뛰어갔다. 실수였다고 하기에는 칸의 행동이 지나치게 과격하고 엉뚱했다.

경기가 끝나자 분데스리가는 전체 경기 영상 중 칸과 손흥민의 충돌 부분만 따로 편집해 ‘칸이 같은 팀인 손흥민의 공격을 저지했다’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렸다.

이 동영상이 올라오자 전 세계 축구팬들은 “색맹이냐” “칸은 대체 뭐하는 거냐. 바보 같다” “충돌 후 손흥민에게 미안하다고 하지도 않는 걸 보면 분명 의도적으로 가격한 게 확실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행동이라는 주장도 제기 됐다. 한 네티즌은 “독일인인 칸은 항상 외국인에게 불친절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 일간지인 ‘빌트’는 지난 4일 레버쿠젠의 부진에 대해 “지난 10년간 레버쿠젠이 이렇게 안 좋았던 적은 없었다. 독일 선수인 칸, 시드니 샘, 스파히치 등이 주축이 돼 팀을 와해시키고 있다. 특히 비 독일계에 대한 견제가 심하다. (이 때문에) 공격 삼각편대를 자랑하던 스테판 키슬링-시드니 샘-손흥민의 날카로운 움직임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왕따는 아니지만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으며 이번 일이 그것(인종차별)을 보여주는 사건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레버쿠젠은 최근 정규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독일축구협회까지 최근 6경기 1무 5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위험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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