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 (사진=웨인 루니 페이스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사령탑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50)을 강하게 거부하는 웨인 루니(27). 그런 그를 한사코 잡겠다는 모예스 감독. 맨유에서 일어나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루니는 모예스 감독의 맨유 부임 소식을 접하고 이적을 요청했다. 루니는 에버턴 FC 시절 모예스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자서전을 통해 모예스 감독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모예스 감독은 루니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법정소송까지 불거졌다. 2010년 루니가 모예스 감독에게 공식사과하고 모예스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지금까지 나아지지 않았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최근 루니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만나 두 차례나 이적 의사를 밝히는 등 맨유를 떠나겠다는 루니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예스 감독은 루니를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있다. 모예스 감독은 14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루니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라면서 "맨유의 모든 경기를 지켜보지 않았지만 이는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루니를 극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모예스 감독은 루니를 직접 만나 맨유 잔류를 설득할 예정이다. 모예스 감독은 왜 굳이 루니를 잡으려는 걸까.

루니는 명실공히 맨유는 물론 영국의 최고 공격수다. 루니는 공격 범위가 넓은 공격수이자 미드필더다. 최전방, 최측면 공격수로서도 손색이 없고 중앙 미드필더로서도 팀의 공수를 조율하는 데 탁월하다. 판 페르시의 공격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다재다능한 루니의 빈자리는 누구도 대신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모예스 감독은 재정 상황이 안 좋은 애버턴을 11년간 훌륭하게 이끈 지도자다. 그런 그도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부족한 게 약점으로 꼽힌다. 퍼거슨 감독의 후임이라는 큰 부담을 안고 맨유의 차기 지도자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모예스 감독에게 루니는 꼭 필요한 선수다. 개인의 자존심보다 맨유를 더 위해야 하는 모예스 감독으로선 루니가 잔류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루니는 현재 첼시 FC와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망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루니가 모예스 감독이 내민 손을 잡을지, 고집대로 맨유를 떠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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