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라우드럽 감독, 가족 걱정하는 기성용에 특별휴가 줘
해외 스포츠까지 북한 위협에 긴장… "위험한 한국 안 가고파"

기성용(한국일보DB)
북한의 대남ㆍ대미 위협 발언이 해외 축구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성용의 소속팀인 스완지시티(스완지)가 한국행을 취소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현재 해외언론은 북한의 위협을 잇따라 대서특필하며 심상찮게 바라보고 있다. CNN 등은 특별편성을 통해 한반도 상황을 헤드라인으로 내보내 유사시 미군의 북한 점령 시나리오를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 NBC방송 등 주요 언론은 한반도 분쟁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분쟁 전문 기자를 파견했다. 현재 20여명의 분쟁전문 기자가 한반도 분쟁 상황을 취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이 북한의 도발에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과는 달리 외국은 크게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차분한 한국의 분위기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프랑스 르몽드는 지난 2일 "한국인들은 계속되는 북한의 언어적 위협에 면역이 된 듯하다"는 분석까지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초긴장 분위기는 해외 축구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데일리메일 등은 오는 7월 한국을 방문해 친선경기를 뛰려던 스완지가 계획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한국에 가고 싶지만 선수단이나 코칭스태프 등 누구도 그토록 위험한 나라에 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록 "계속 한반도의 정치적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몇몇 투어 일정은 확정된 상태"라며 여지를 남기긴 했지만 굳이 긴장 상태의 한국에 가는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라우드럽 감독이 기성용에게 휴가를 준 것도 한반도 긴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에게 다음주 휴가를 주기로 했다. 그가 국가 대표팀에서 뛰느라 쉬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팬들은 북한의 전쟁 위협으로 가족 걱정을 하고 있는 기성용을 배려해 라우드럽 감독이 특별 휴가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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