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악동' 조이 바튼, 게이 혐오 발언 논란

조이 바튼(마르세유 홈페이지 캡처)
그가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싸우거나 일반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경기 중 상대 선수들에게 가하는 거친 태클도, 손찌검 등 비신사적인 행동도 이젠 익숙하다. 불붙은 담배로 다른 선수의 눈을 찌르기도 했고 별 이유 없이 팀 동료를 때리기도 했다. 자신을 비난한 어린 팬을 위협해 감옥살이를 한 적도 있다.

'영국의 못말리는 악동'으로 명성을 떨친 조이 바튼(32·마르세유). 그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에서 데뷔해 인상적인 활약으로 여러 클럽의 관심을 받았고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뛰기도 했다.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를 거쳐 현재는 리그 1의 클럽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바튼은 프리미어리그 2011~2012시즌 QPR의 주장을 지냈다. 그는 맨체스터시티와의 2011~2012 정규리그 최종 38라운드에서 상대 선수를 때려 무려 12경기 출전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바튼은 박지성에게 주장 완장을 넘기고 마르세유로 이적했다. 왠지 모르게 바튼의 이름이 친숙했다면 박지성이 그에게 주장직을 넘겨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 QPR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바튼은 "12경기 출전정지를 받은 것은 전적으로 내 잘못이고 나를 방출하려는 마크 휴즈 감독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축구실력보다는 거칠고 공격적인 성격으로 더 주목 받은 바턴이 또 사고를 쳤다. 지난 2월부터 브라질 축구대표팀 수비수 티아쿠 실바(파리 생제르맹)와 맹렬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바튼이 게이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

실바는 한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르세유에 이름도 기억하지 못할 영국 선수가 한 명 있는데 최근 네이마르 다 실바(산토스FC)와 브라질 축구, 데이비드 베컴(파리 생제르맹),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까지 나쁘게 말하고 있다"면서 "아무도 자기를 알아주지 않으니 유명한 선수를 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바튼은 자신의 트위터에 "실바에게 두 가지만 물어보고 싶다. 왜 내 이야기를 공식 석상에서 하는가. 또 당신은 태어날 때부터 게이나 성전환자였나. 당신은 뚱뚱한 여장남자처럼 보인다"고 조롱했다.

바튼이 게이 혐오 발언까지 내놓는 등 감정싸움의 파장이 커지자 생제르맹도 발끈하고 나섰다. 생제르맹 구단은 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바튼이 트위터에 남긴 글은 단순한 말싸움을 넘어서 심각하다"며 "실바는 물론 구단도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축구협회는 "이번 사건은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 협회가 나설 사안이 아니다"며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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