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리버풀에 복수할 준비를 마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11일 오후 9시 45분(한국시간) 전통의 라이벌인 리버풀을 홈구장인 잉글랜드 올드 트래퍼드로 불러 2011-2012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른다.

맨유는 숙적 리버풀에 최근 뼈아픈 일격을 당한 적이 있어 이번 맞대결에서는 필승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달 28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맨유를 2-1로 꺾었다.

박지성은 0-1로 뒤진 전반 37분에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맨유의 토너먼트 탈락으로 시즌 3호골의 기쁨도 사라지고 말았다.

리버풀 선수들은 경기 후 맨유를 모욕했고 맨유 선수들은 리버풀의 오랜 정규리그 부진을 들어 리버풀을 조롱했다.

이번 주말 경기에는 리버풀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인종차별 발언에 따른 출전정지 징계가 풀려 맨유전에는 처음으로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첨예한 라이벌 구단의 신경전은 더욱 날카로워 것으로 예상된다.

수아레스는 최근 경기 중에 맨유의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를 거듭 흑인이라고 불렀다가 8경기 출전정지 제재를 받았다. 웨인 루니나 파트리스 에브라 등 맨유 선수들은 수아레스의 인종차별 발언뿐만 아니라 잔꾀가 많은 플레이 특색 자체를 비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맨유에서 200경기에 출전하는 금자탑을 쌓은 박지성에 대한 동료의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에브라와 루니는 박지성이 맨유 선수들의 교과서 같은 인물이라며 큰 경기에서 어김 없이 활약한다는 취지로 칭찬을 쏟아냈다.

박지성이 이번 리버풀과의 라이벌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려 맨유의 승리를 돕는다면 핵심요원이자 베테랑으로서 입지는 더욱 튼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올 시즌 승점 55(17승4무3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맨체스터시티(18승3무3패·승점 57)를 2점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선두 쟁탈전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인 공격수들이 백업요원으로 활동하는 아스널과 선덜랜드의 대결도 이번 주말에 치러진다. 선덜랜드와 아스널은 12일 0시 선덜랜드의 홈구장인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맞붙는다.

아스널에는 국가대표 골잡이인 박주영(27)이 몸담고 있고 선덜랜드에는 최연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인 지동원(21)이 뛴다. 이들 선수는 주전 경쟁에서 밀린 데다 백업요원으로서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아스널과 선덜랜드는 공교롭게도 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FA컵 16강전을 치르게 된다. 빠듯한 일정이나 주전 선수들의 피로 누적 등을 고려할 때 박주영과 지동원의 맞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기성용과 차두리가 뛰는 셀틱은 12일 새벽 0시 인버네스와 스코클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른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포워드 손흥민(함부르크),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프랑스 리그앙의 포워드 정조국(낭시) 등도 주말 경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 주말(11∼13일) 해외파 일정(이하 한국시간)
▲11일(토)
맨유-리버풀(오후 9시45분)
낭시-발랑시엔(오후 11시)
▲12일(일)
선덜랜드-아스널(새벽 0시)
셀틱-인버네스(새벽 0시)
아우크스부르크-뉘른베르크(오후 11시30분)
▲13일(월)
쾰른-함부르크(오전 1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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