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 구자철 엔트리 발탁 결국 불발

발목 부상을 당한 구자철(22ㆍ볼프스부르크)이 결국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첫 경기(9월 2일ㆍ고양종합운동장)에 나서지 못한다. 이적 문제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26ㆍAS 모나코)의 뒤를 받칠 공격수로는 정조국(27ㆍ오세르)이 선택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레바논과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과 쿠웨이트와의 2차전(9월 6일)에 소집할 13명의'해외파' 소속 구단에 차출 협조 공문을 띄웠다고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구자철의 제외와 정조국의 발탁이다. 구자철은 지난 16일 소속 팀 훈련 도중 왼 발목 인대를 다쳤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레바논, 쿠웨이트전에 완벽한 상태로 나설 수 없다는 점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의 제외로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첫 관문 돌파에 나서는 '조광래호'의 부담은 가중됐다. 오른쪽 날개 선발과 중앙 미드필더 백업 요원의 발굴이 절실해졌다.

구자철의 합류 불발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왼쪽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본업'으로 하지만 한일전에 오른쪽 날개로 교체 투입돼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같은 자리에 남태희(발랑시엔)가 기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경험 부족의 핸디캡이 있다. 중앙 미드필더 가운데는 윤빛가람(경남)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조국의 대표팀 복귀는 박주영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을 경우의 대비책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둥지를 찾지 못하며 정상적인 팀 훈련을 치르지 못한 박주영은 한일전에서 부진 끝에 후반 13분 교체됐고 대신 투입된 김신욱(22ㆍ울산)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치며 경험 부족의 한계를 노출했다. 조 감독은 한일전 패배 직후 박태하 코치를 유럽으로 급파, 정조국의 상태를 점검한 바 있다.

한일전에서 제외됐던 지동원(20ㆍ선덜랜드)와 손흥민(19ㆍ함부르크)도 조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동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앞두고 한일전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손흥민은 갑작스런 고열 증세로 한일전 출전이 불발됐다.

한일전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교체된 김영권(21ㆍ오미야)은 소집 대상에 포함됐다. 반면 같은 포지션의 박주호(FC 바젤)은 차출 대상에서 제외됐다.

●축구 국가대표팀 해외파 소집 대상(레바논, 쿠웨이트전)

▲GK=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차두리(셀틱) 김영권(오미야) 이정수(알사드) ▲MF=조영철(니가타) 기성용(셀틱)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남태희(발랑시엔) ▲FW=이근호(감바 오사카) 지동원(선덜랜드) 정조국(오세르) 박주영(AS 모나코) 손흥민(함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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