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전 맹활약에 동료들 ‘칭찬 릴레이’

'소리 없는 영웅(Unsung Hero)'은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수식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 중 하나다. 헌신적인 자세로 팀에 공헌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팀 내에서는'진정한 영웅'대접을 받고 있는 듯 하다. 첼시와의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의 맹활약 이후 연일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력 핵심으로 팀 안팎의 인정을 받는 분위기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8강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박지성에게 동료들의'칭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베테랑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는 14일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인터넷판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경기장에 나서기 전에 뭘 먹고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로 박지성의 활동량과 에너지는 경이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은 큰 경기마다 골을 넣는다. 언론 헤드라인을 매일 장식하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동료들은 박지성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중앙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도 '칭찬 릴레이'에 가세했다. 캐릭은 14일 맨유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전형적인 박지성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그를 사랑한다"고 첼시전에서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맨유는 17일 오전 0시 15분 런던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11 FA컵 준결승에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격돌한다.'트레블(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동시 우승)' 달성을 향해 넘어서야 할 난관 중 하나다.

FA컵은 박지성이 맨유 유니폼을 입은 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유일한 대회다. 지난해 12월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팀에 복귀하며 "아직까지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어 FA컵 정상에 욕심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9년 4월 웸블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08~09 시즌 준결승에서는 120분 혈투 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2-4로 패배, 결승행이 좌절된 아쉬운 기억도 있다. 박지성은 당시 선발 출전해 후반 21분 폴 스콜스와 교체 아웃돼 벤치에서 팀의 승부차기 패배를 지켜봤다.
(▶ '영웅' 박지성, 이런 모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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