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체육부 백길현기자] 탄광으로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억측까지 나돌았던 북한축구대표팀이 예상과 달리 따뜻한 환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축구대표팀이 공항에서 마중을 나온 가족과 팬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고 평양의 조선신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조선신보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훈 감독등 북한 대표팀 선수들은 굳은 표정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지만 가족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은 뒤 환한 미소를 되찾고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축구대표팀에는 일본에서 뛰고 있는 정대세, 안영학등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들은 일본으로 바로 가는 대신, 평양으로 향해 잠시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항에 마중나온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칭찬받을만한 일을 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1966년 월드컵 이후 사상 두번째로 본선진출에 성공, 2010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던 북한 대표팀은 '죽음의 조'로 꼽히는 G조에 속해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경기를 펼쳤다. 첫 경기였던 '세계최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1-2로 패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두번째 경기 포르투갈전에서 0-7로 기록적인 패배를 당했다.

0-7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가장 큰 점수차 패배였고 이후 포르투갈은 '어린 아이의 손목을 비틀었다'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포르투갈 선수들 조차도 "고국에 돌아가 이들이 정치적인 보복을 당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북한 대표팀이 고국에서 환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탄광으로 향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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