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수비수로 뛰었던 박충균(37) 전 풍생중 코치가 괌 17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아 '제2의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다.

건국대 출신 박충균 감독은 키 185㎝의 장신 수비수로 주목을 받았으며 1996년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서 데뷔해 성남, 부산, 대전 등을 거쳤다.

프로 통산 성적은 126경기 출전에 1골, 3도움이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와 국가대표를 지냈다.

2008년 현역에서 물러난 박충균 감독은 이후 풍생중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다 올해부터 괌으로 건너가 괌 17세 이하 선수들과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도하게 됐다.

괌으로 가게 된 것은 동기생 김상훈 울산 현대 코치의 영향이 컸다.

먼저 괌 17세 이하 대표팀을 맡고 있던 김상훈 코치에게 괌 실정을 전해 들었던 박충균 감독은 '괌과 같은 곳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후 김상훈 코치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기회를 잡게 됐다.

박충균 감독은 "주위에서는 왜 가서 고생하느냐고 말리는 분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젊기 때문에 경험을 많이 할수록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또 앞으로 지도자를 하든 축구 행정 쪽으로 나가든 영어는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장점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09년 호주에서 축구 연수를 했던 박충균 감독은 "괌 축구는 다른 나라와 경기한 결과를 보면 10골 이상 지는 수준"이라며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다 최소한 터무니없이 지지는 않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겠다"고 밝혔다.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아직 지도자 경험이 많지 않아 좀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학생들을 지도해봤기 때문에 17세 이하나 성인 여자팀을 가르치는데 유리할 것"이라며 "선수 시절 때도 대표 선수도 해봤고 또 부상 때문에 벤치에도 있어본 경험이 지도자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동티모르의 유소년 축구팀 사령탑을 맡은 내용이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던 김신환 감독의 이야기도 "잘 알고 있다"는 박충균 감독은 "한국 지도자의 능력을 인정받고 오겠다. 2년 계약으로 가지만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 4-5년 정도 괌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