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 1차전 강호 카메룬과 맞대결… 16강 교두보 마련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홍명보호'가 세계 축구의 장벽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20세 이하)은 27일 오전 1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수에즈 무바라크경기장에서 열리는 2009 이집트 청소년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과 맞붙는다.

'홍명보호'의 대회 1차 목표인 16강 진출이 달린 일전이다.

유럽 챔피언 독일, 전통적인 청소년 축구의 강자인 미국과 함께 '죽음의 C조'에 속한 '홍명보호'는 카메룬과의 1차전에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점 3점을 확보,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산이다.

4-3-3 포메이션을 전술 기본 틀로 삼고 있는 '홍명보호'는 김동섭(도쿠시마)를 축으로 이승렬(서울)과 조영철(니가타)을 좌우에 배치한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캡틴'구자철(제주)은 야전 사령관으로 팀의 공수를 조율한다.

'홍명보호'에는 정조국(서울), 박주영(AS 모나코)처럼 '축구 천재'로 스포트라이트를 집중 받은 스타는 없다. 그러나 나이를 넘어선 활약을 펼쳐 온 조영철과 구자철, 이승렬은 청소년 대표팀에서의 활약으로 스타덤에 오른 선배들 이상의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들이다.

조영철은 쟁쟁한 선배들은 제치고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잠재력을 높이 평가 받아왔다. 4-3-3 포메이션의 붙박이 오른쪽 날개로 기용될 그는 빼어난 발재간과 스피드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한국 청소년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로 평가 받기도 했다. 2007년 괌과의 아시아청소년선수권(19세 이하) 예선에서 10골을 터트려 한국 각급 대표팀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구자철은 A대표팀과의 중복 차출로 이번 대회에 제외된 기성용(서울)에 비견될 만한 재능을 지닌 유망주다. 지난해 2월 '허정무호'에 전격 발탁돼 과감한 플레이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홍명보 감독에게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공수를 조율하는 '야전 사령관' 임무를 맡을 그의 활약에 따라 '죽음의 조' 돌파 여부가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2008 K리그 신인왕인 이승렬은 '타고난 승부사'다. 두둑한 배짱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플레이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서울의 주축 공격수로 발돋움한 그는 지난 8월 수원컵 국제축구대회 최종전인 '숙명의 한일전'에서 결승포를 뿜어내며 승부사 기질을 과시했다. 이승렬은 스리톱의 왼쪽 날개로 카메룬전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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