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플레잉코치로 맏형 임무" … 조만간 협상

베테랑 골키퍼 김병지(38)가 고향팀 경남FC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조광래 경남 감독은 22일 "김병지와 조만간 만나 구체적인 영입 문제를 이야기할 것"이라며 김병지 영입 의사를 인정했다. 하지만 경남은 김병지를 즉시전력감인 선수가 아닌 플레잉코치로서 영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A컵을 끝으로 올해 모든 일정을 마감한 조 감독은 "김병지가 고향팀인 경남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며 지도자로 변신하는 게 좋을 듯하다. 그래서 선수보다는 플레잉코치를 맡아 후배를 지도하는 등 팀의 구심점이 돼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남 밀양이 고향인 김병지가 경남 유니폼을 입게 되면 여러 가지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경남은 현재 선수단을 이끌어줄 든든한 '맏형'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로서도 이름을 날리고 경험이 많은 김병지가 '맏형' 임무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동안 스타에 목말랐던 경남팬들의 흥미도 유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 아직까지 변변한 스타플레이어가 없어 조 감독이 선수보다 인기가 높은 구단이다.

김병지는 지난 2006년 포항에서 서울로 이적한 뒤 주전골키퍼로 활약했으나 올해 5월부터 벤치 멤버로 밀려났다. 그리고 11월 중순 서울과 결별했고 선수생명 연장을 위해 다른 구단들과 접촉해왔다. 현재 471경기로 국내프로축구 최다 경기 출전자인 김병지는 29경기만 더 채우면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FA컵 준우승을 거두는 등 2006년 창단 후 최고 성적을 남긴 경남은 브라질 출신 가마 코치를 영입하는 등 발 빠르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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